[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설을 앞두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온라인쇼핑몰 등 전국 곳곳에서 농축산물 소비쿠폰과 연계한 판촉 행사를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또 명절 수요가 많은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상시 대비 1.4배 늘려 계획된 물량이 차질없이 공급되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는 20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27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 10대 성수품 예년보다 비싸…정부 "온·오프라인 할인행사 개최"
정부는 이번 설에는 10대 주요 성수품이 예년보다 높은 가격에서 공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과와 배의 경우 설 명절 대기 물량이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해 공급 여력이 충분하지만 배추·무는 한파로 인해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공급이 줄어든 계란도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2020.10.21 syp2035@newspim.com |
이에 정부는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할인행사를 곳곳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오는 28일부터는 전국 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전통시장 1만8000여곳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농할갑시다 설맞이 특별전'이 열려 농축산물 소비쿠폰과 연계한 할인혜택이 제공된다. 할인율은 최대 20%, 할인 한도는 1인당 1만원이다. 전통시장에서는 동일한 한도에서 30%까지 할인된다.
공영홈쇼핑에서는 평상시 전체 방송시간의 50%를 차지했던 사과·배·한우세트 등 설 성수품 판매방송을 65%로 늘리고, 로컬푸드직매장(494개소)과 바로마켓·내고향 장터(31개소)를 개설해 성수품 가격을 10~30% 할인판매한다. 장터 정보는 '바로정보'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농·축협과 산림조합 등 생산자단체도 할인행사에 참여한다. 농협은 배추·무·사과·배 등 성수품을 시중가 대비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5만원짜리 사과·배 알뜰세트와 2만6000원짜리 한우·한돈 선물세트는 시중가 대비 15~25%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한다. 산림조합은 밤·대추·잣·버섯을 10~20% 할인해주는 온·오프라인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 청탁금지법 완화 발맞춰 '설 명절 선물보내기 행사' 실시
정부는 또 청탁금지법 한시 완화를 계기로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설 명절 선물 보내기 캠페인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 주요 경제단체도 동참할 예정이며, 학교급식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해 친환경농산물 판촉행사도 추진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가락농수산물시장의 과일선물세트 pangbin@newspim.com |
앞서 정부는 지난 18일 국무회의를 통해 1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선물로 받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과 농축수산가공품 선물 가액의 범위를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완화하기로 한 바 있다. 이 법은 공직자와 사립학교법인 임직원 등에게만 적용되며 사기업 근로자나 자영업자는 제한 금액이 없다.
그밖에도 정부는 설 명절에 성수품 공급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10대 성수품의 1일 공급량을 5232톤(t)에서 7232t으로 1.4배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주간 총 9300t 규모의 성수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성수품 수급 및 가격 동향을 관리하기 위해 설 명절 3주 전인 2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관계기관 합동 수급안정 대책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대책반에는 농식품부를 비롯해 산림청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협, KREI 관측본부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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