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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SK 등 K-배터리 3사, 4Q 실적 관전포인트 '셋'

기사등록 : 2021-01-25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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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 영업이익과 충당금 규모...SK, 적자 감소폭 얼마나 줄였나
수주잔고 이번엔 밝힐까...'20조 규모' 현대차 E-GMP 3차 공급사 어디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K-배터리) 3사가 이번주 일제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따라 호실적 행진이 예상되나, 전기차 화재에 따른 배터리 리콜 비용 문제 등 관전포인트에도 관심이 쏠린다. 

◆ K-배터리, 지난해 4분기 실적컨센서스 어떻게?

25일 관련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모회사인 LG화학의 4분기 실적컨센서스는 매출 8조4789억원, 영업이익 7677억원이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업 영업이익은 2000~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SDI의 성과도 돋보인다. 이 회사는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달성이 점쳐진다. 중대형배터리 부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실적컨센서스는 매출 3조5682억원, 영업이익 3294억원이다. 중대형 전지부문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치는 500억~1000억원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왼쪽부터)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각사] 2021.01.04 yunyun@newspim.com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유럽 등에 공격적인 배터리 공장 신·증설로 자본 투입이 많지만 판매량이 증가하며 적자폭이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 실적컨센서스는 매출 8조4607억원, 영업적자 1379억원이다. 주력사업인 정유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 크지만 배터리 부문만 떼어내면 적자폭은 1000억원 안팎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배터리 화재·수주잔고·현대차 공급사 선정 등 관전포인트 3가지

K-배터리 3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3가지 관전포인트가 있다.

우선 지난해 발생한 배터리 화재와 관련해 리콜 등의 충당금을 얼마나 일회성 비용으로 잡을지가 전체 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단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자동차와 GM, 포드의 전기차가 화재 발생 이후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는 미국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와 관련한 리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전기차 화재 등을 대비해 충당금 규모를 얼마로 책정했을지가 관심 사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에서 발생한 ESS화재로 LG화학과 삼성SDI는 2019년 4분기에 각각 3000억원, 2000억원의 충당금을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해 적자폭을 키운 바 있다.  

K-배터리 3사의 수주잔고도 관심사다. 배터리 업계는 물량을 수주한 뒤 생산설비를 늘리는 '선수주, 후증설' 전략을 취해왔기 때문에 수주잔고는 향후 영업실적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6, 아이오닉7,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2020.08.10 peoplekim@newspim.com

수주잔고는 영업전략과 연결되기 때문에 공개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때로는 실적을 과시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LG화학은 지난해 테슬라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 전 세계에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게됐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15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또한 삼성SDI과 SK이노베이션은 60조원, 70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추가 수주에 대한 소식이 나올지 주목된다.

마지막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의 3차 배터리 공급사로 어느 업체가 선정됐는가이다. 3차 입찰은 발주 금액이 20조원을 넘는 배터리 시장의 '큰 장'이다.

앞서 현대차가 E-GMP 1차(아이오닉5)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2차(아이오닉6)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과 중국의 CATL을 선정했는데 추정 규모는 각각 10조원, 16조원 수준이다.

3차 공급사는 지난해 12월 중순 입찰을 마치고 같은 달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해를 넘겨 이달로 미뤄진 상태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이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예상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SDI와 현대차의 첫 거래가 성사될 지, 1차·2차 공급사인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의 재선정이 이루어졌을지 등 각 사별 계약 물량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올해는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배터리 3사는 이에 더해 '연간 흑자 시대'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K-배터리 3사는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2~4위를 기록하고 3사 합산 누적점유율 33.90%(SNE리서치, 11월 기준)을 달성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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