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 광산구가 지난해 8월 폭우 피해로 유실된 영산강 산책로 복구 문제를 두고 부서 간 책임 떠넘기기 다툼만 벌이다 5개월 째 보수 공사를 미루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5일 광주 광산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광주에 평균 306㎜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광주 광산구 광신대교 인근 영산강 산책로가 물에 잠기고 토사가 무너져 내렸다.
폭우에 휩쓸린지 5개월이 지났지만 산책로 목재 울타리는 안전 펜스 하나 없고, 자전거 도로는 지반이 무너지는 등 시설보완이 이뤄지지 않은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5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가동 영산강 자전거 도로가 유실된 채 방치 돼 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위험천만한 주행을 하고 있다. 2021.01.25 kh10890@newspim.com |
배경에는 광산구와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광주국토관리사무소, 광주시 간 관리 책임 공방이 자리잡고 있다.
광산구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체육 시설이나 수목, 기타 시설물을 관리하는 만큼 익산국토관리청의 업무로 보고 있는 반면, 익산국토관리청은 광주국토관리사무소의 업무로 보고, 광주국토관리사무소는 광주시의 소관이라고 맞서고 있다.
또한 광주시는 피해 지역이 광산구이기 때문에 광산구 업무라며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5개월이 넘도록 부서 간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일 동안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전거를 끌고 오던 박상현(58) 씨는 "지난해부터 자전거도로 절반 이상이 유실된 상태로 방치돼 있어 자칫 한눈이라도 팔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항상 긴장하면서 지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5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가동 영산강 산책로를 걷는 시민들. 한 어린이가 안전펜스 하나 없이 방치된 목재 울타리를 쳐다보고 있다. 2021.01.25 kh10890@newspim.com |
신가동 주민 박미나(44) 씨는 "가족들 단위로 산책을 많이 나오는 장소인데도 경고 안내 표지판 하나 없는 것은 심각한 안전불감증의 표본"이라며 "누구하나 크게 다쳐야 고칠건가 싶다"고 지적했다.
광산구는 이르면 2월 복구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실제로 복구 작업에는 예상보다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광산구 관계자는 "자전거 도로나 목재 울타리가 파손되고 유실된 부분에 대해선 예산을 확보한 만큼 이르면 2~3월게 복구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자전거도로가 유실된 제반 공사는 익산청 관할인만큼 양 기관이 협의가 돼야 복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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