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 인권위원회 직권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피해자에 사과했다.
남 의원은 26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사건 당시 제가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전화를 통해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지' 물어본 것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고, 이는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남 의원은 박 전 시장 사건 당시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성추행 피소사실을 유출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피해자는 남 의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의원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남인순 민주당 의원이 SNS를 통해 피해자에 사과했다. [사진=남인순 의원 페이스북]2021.01.26 dedanhi@newspim.com |
남 의원은 이날 "피해자와 여성 인권운동에 헌신해 오신 단체와 성희롱·성차별에 맞서 싸워온 2030세대를 비롯한 모든 여성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와 함께 그는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정치권이 피해자의 피해를 부정하는 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다"며 "저의 짧은 생각으로 피해자가 더 큰 상처를 입게 됐다"고 사과했다.
그는 "다시 한번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특히 2차 가해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피해자의 고통이 치유되고 삶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평생 여성인권 향상을 위해 살아왔다고 생각했으나 이번 일을 통해 제 스스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었는지 다시 돌아보았다"며 "치열하게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전날 박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 일부를 사실로 인정하면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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