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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연예기획사 대표 "옵티머스홀딩스 회장 명함 썼지만 펀드운용 모른다"

기사등록 : 2021-01-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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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로비스트' 재판서 법정증언
김재현 대표로부터 롤스로이스 차량·사무실 제공은 인정

[서울=뉴스핌] 이보람 고홍주 기자 =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관련,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전 연예기획사 대표가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의 권유로 옵티머스홀딩스 명함을 사용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펀드자금 운용 등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신모 전 연예기획사 대표는 또 다른 로비스트로 지목돼 함께 기소된 옵티머스자산운용 본부장 김모 씨의 재판에 27일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신 씨는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회사 '옵티머스홀딩스'의 회장 직함이 적힌 명함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김재현으로부터 3개월 정도 옵티머스자산운용 회장 직함과 명함을 받아 사용하기로 했지만 실질적으로 등기이사도 아니고 업무에 전혀 관여하지 않아 이 직함이 모호하다고 했다"며 "김 대표가 그럼 '옵티머스홀딩스 법인을 설립하자'고 했는데 말로만 그랬지 실제 회사가 설립돼 있지는 않았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이 있던 서울 강남구 N타워 14층을 신 씨가 김 대표로부터 무상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이 같이 썼다"면서 사무실 비용을 누가 부담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김 대표로부터 고가의 외제차를 지급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월 리스(대여) 비용이 500만원 정도 된 것으로 안다"며 "김 씨가 '옵티머스 일을 하고 있는데 당연히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지 않나'해서 저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옵티머스 측과 상의한 뒤 이를 제공 받은 것이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아울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특수목적법인인 트러스트올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신 씨는 그러면서도 옵티머스 펀드 운용에는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옵티머스에서 단 한 번도 펀드나 자금에 대해 협의한 적이 없다"며 "김 씨가 옵티머스라는 회사가 있는데 주식을 사서 들어가면 좋겠다고 해서 대금을 대여해주고 김 씨로부터 주식을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씨가 김 대표에게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한 뒤 옵티머스에 가보자 해서 일 주일에 한, 두 번씩 2~3개월 다니다 김 대표가 '여기는 금융감독원에 매일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하고 지문을 찍어야 하니 여기 있으면 안 된다. 밖에 다른 계열사와 사무실을 내드리겠다'고 해서 사무실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금산 화상경마장 사업에만 관여했다"며 "아이디어 차원에서 내가 한 사업이 잘 진행되도록 김 대표에게 사업을 제안했 뿐 옵티머스 업무는 잘 모른다"고 강조했다. 또 당시 화상경마장 사업권을 "김 대표에게 넘겼다"고도 주장했다.

신 씨는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신 씨는 "김 대표에게 연예기획사를 오래했고 2002년 이회창 캠프에 있어서 인맥이 좀 있다, 아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면서도 "N타워 사무실에 정·관계 인사가 찾아온 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정확한 날짜는 몰랐지만 옵티머스가 금감원 서면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은 들었다"면서도 "김 씨 등이 김 대표에게 금감원 검사 관련 퇴직자를 소개한 사실은 전혀 몰랐고 (김 대표가 실제 그를 만난 것과 관련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옵티머스의 무자본 인수합병(M&A)이 논란 된 코스닥상장사 해덕파워웨이와 관련해서도 "N타워에서 해덕파워웨이 대주주 윤모 씨를 만난 것은 맞다"면서도 "(제가) 만나러 간 것이 아니라 제가 있는 방에 기모 씨가 윤 씨를 데리고 왔다. 당시에는 해덕파워웨이 대주주란 사실을 몰랐고 소액주주라고만 이야기를 들었다"며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신 씨는 김 씨 등이 김 대표로부터 약 10억원을 건네받고 이 중 일부를 편취한 뒤 나머지를 윤 씨에게 건넨 사실 역시 알지 못했고 관여하지도 않았다는 취지 증언을 내놨다. 자신이 김 씨로부터 돈을 전달받은 것 역시 "투자명목으로 김 씨에게 빌려줬던 돈을 받은 것일 뿐, 김 대표의 돈이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법원은 이날 재판에서 신 씨와 공소사실이 다른데도 자신을 신 씨와 함께 기소, 검찰이 '공소장 일본주의'를 어겼다는 김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씨 측은 신 씨와 사건을 분리 심리해 줄 것을 요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두 피고인 사건을 따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김 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2월 26일 열린다. 이날 재판에서는 옵티머스 이사인 윤석호 변호사를 증인신문하기로 했다.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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