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했다. 연준은 최근 경제활동과 고용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연준은 27일(현지시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 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0~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자산 매입과 관련해 연준은 위원회의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룰 때까지 최소 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400억 달러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통화정책 유지는 만장일치로 이뤄졌으며 금융시장의 기대에도 부합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1.28 mj72284@newspim.com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의 시기를 언급하기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현재 연준이 경제에 필요한 부양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시점에 가까워지면 '점진적인 자산매입 축소'가 무엇인지 잘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파월 의장은 연준의 정책 여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현재 정책 기조가 적절하다면서도 상황이 변하면 채권 매입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성명에서 최근 몇 달간 경제 활동과 고용이 누그러졌으며 이 같은 약세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에 의해 가장 악영향을 받은 업종에 집중됐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실제 실업률이 10%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하고 팬데믹이 상당한 하방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완전한 회복으로 가는 길은 아직 멀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성명은 경제의 경로가 백신의 진전을 포함한 바이러스의 전개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경제에 백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하고 자신도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연준은 현재 진행 중인 공공 보건 위기가 경제 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을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으며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 상당한 위험(risk·리스크)을 제기한다고 판단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낙폭을 늘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00포인트까지 낙폭을 확대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2.5%가 넘는 하락 폭을 나타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자신이 취임하기 전 연준 의장을 지낸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옐런 장관 인준 후 아직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조만간 정기적인 대화를 나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