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금호석유화학이 박찬구 회장과 박 회장의 조카인 박철환 상무 사이의 경영권 분쟁 조짐에 대해 사실 관계 파악 등 수습에 분주한 모습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28일 "당황스러운 상황인데 박 상무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고, 정리되는 대로 입장을 낼 것으로 본다"며 말을 아꼈다.
박철환 상무는 전일 금호석유화학 지분 10%(304만6782주)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하면서 "기존 대표 보고자와 공동 보유관계 해소에 따른 특별관계 해소 및 대표 보고자 변경으로 인한 신규 보고"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사진=금호석유화학] 2020.04.22 yunyun@newspim.com |
박 상무의 지분이 박 회장과 특별관계인으로 묶여 있었는데, 이를 해소해 금호석화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기습 선언'인 셈이다. 금호석화 내부의 '이런 방법만 있지는 않았을텐데'라는 허탈감도 엿보인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박찬구 회장은 6.7% 박 회장의 아들 박준경 전무가 7.2% 보유하고 있다.
박 상무와 박 회장 측의 지분 차이가 있는 만큼, 금호석화로선 당장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박 상무가 최근 금호석화 지분 3~4%를 사들인 IS동서와 연대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금호석화는 이날 박 상무를 상대로 공시 의도와 계획 등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금호석화 관계자는 "2009년 박찬구 회장과 박 회장의 형인 박삼구 회장 사이의 '형제의 난'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회사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게 됐다"고 우려감을 보였다.
2009년 당시 금호그룹은 박찬구 회장과 박삼구 회장의 경영권 분쟁을 겪은 뒤 2015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으로 분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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