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적자사업인 스마트폰(MC) 사업부 매각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최근 LG전자의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임원 2명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선 주가 등락폭이 커진 가운데 임원들의 자사주 매각 소식이 주주들의 불안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부 매각 가능성으로 주가가 급등한 20일 이후 비등기 임원 2명이 자사주 397주를 장내 매도했다. 금액은 6407만원 규모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로고=LG전자] 2020.11.15 iamkym@newspim.com |
지난 27일 다트에 공시된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 소유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최광열 상무는 보유하고 있던 275주 가운데 100주를 장내 매도했다. 1주당 16만5500원으로 모두 1655만원 어치를 팔았다. 매입 당시 주가는 확인되지 않지만 공시가 올라온 지난 2012년 1월4일 기준으로 7만4700원이었다. 이와 비슷한 가격을 매입했다고 가정했을 때 총 908만원 가량 차익실현한 셈이다.
앞서 25일 올라온 보고서에는 주종명 LG전자 상무가 22일 보유하고 있던 297주를 모두 장내 매각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처분단가는 16만원이다. 총 4752만원 어치를 팔았다. 매입 당시 단가는 주당 6만5660원으로 2801만원의 차익이 발생했다.
다만 공교롭게도 임원 2명이 주식 매각에 나선 시점은 LG전자가 만성 적자로 취급되던 MC사업부 매각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때다. 지난 20일 MC사업부 매각 가능성이 대두되자 20~21일 이틀 동안 주가는 14만8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25% 가량 폭등했다.
이후 LG전자의 주가도 상승세가 꺾였다. LG전자는 지난 27일 전거래일 종가대비 1.76% 내린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22일 1200억원대에서 27일 200억원대 수준으로 매수량을 점차 줄이고 있다.
한편, 최근 대기업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임원들이 잇따라 주식 매각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애플과 자율주행차 협력 개발 소식이 나온 이후 석동빈 상무 등 임원 11명이 2544주를 내다팔았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8일 애플카 협력설이 제기된 후 이틀간 30% 뛰었다. 이후 조정을 받아 27일에는 2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 임원들 역시 아시아나 합병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하자 올해 들어 이승범 부사장을 포함해 9명이 보유주식을 팔아치웠다. 주가는 아시아나 합병 소식이 나온 작년 11월9일 이후 이틀동안 18% 뛰었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 27일 기준 3만400원을 기록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잇따른 대기업 임원들의 주식 매각 소식에 불만이 나온다. 한 포털사이트 LG전자 종목토론방에는 "호재 뿐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내부자들 아닌가"라며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현대차 종목토론방의 한 네티즌도 "큰 금액도 아닌데 뭐가 급하다고 내다팔아서 꼬투리를 잡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임원들만 알수있는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주식을 거래했다면 불공정 거래가 될 소지도 다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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