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은 28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이후 청문회 자료 요청을 모두 거부하고 있다"며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앞에서는 협치를 말하며 뒤에서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깔아뭉개고 있다"며 야당 의원을 모욕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님, 국회 인사청문회가 우습고 귀찮은 절차에 불과한 것인가, 아니면 후보자의 무자격 사실이 들킬까 두려우신 것인가"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leehs@newspim.com |
김 의원은 "앞에서는 협치하자고 말씀하시면서, 뒤에서 이루어지는 행동은 습관적인 국회 무력화, 여당의 청와대 호위무사 역할, 야당 국회의원의 권한에 대한 상습적 깔아뭉개기의 반복이니, 나중에 그 책임을 어떻게 감당하시려는지 걱정이 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어제는 패스트트랙 사건의 피고인이자, 재산 신고 누락과 허위 거래 의혹, 고시생 폭행 시비, 불법 공천헌금 논란 등 하자 투성이인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야당동의 없이 여당만의 찬성으로 또 날치기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하명에 따른 27번째 반쪽짜리 장관급 인사"라며 "다음 달 5일 열릴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하나 마나 한 맹탕 청문회가 될 조짐"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장남의 군 면제(전시근로역) 과정에서 불합리한 점은 없었는지 확인하려 해도 자료를 안 주니 확인할 길이 없다"며 "한 번도 거주한 적 없이 보유만 하고 있던 아파트가 혹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 목적은 아니었는지, 그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건 아닌지, 증여세나 소득세 등 세금은 제대로 냈는지 탈루 의혹 등 의심 가는 정황들을 확인하려 해도 그 흔한 매매계약서 하나 제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어디 네가 찾아볼 수 있으면 한번 찾아보라'는 배짱인지 모르겠지만, 지난 1월 20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1주간이 넘도록 본 의원실이 요청한 자료에 단 한 건도 응한 적이 없다"며 "이럴 바에는 차라리 대통령과 여당의 주특기인 일방 날치기 처리 솜씨를 발휘해 인사청문회를 폐지해 버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위선 정권이니, 불통 정권이니, 오만과 독선 정권이니 하는 비판도 이젠 지겹다"며 "대통령이나 여당 대표께서는 두 번 다시 마음에도 없는 협치라는 말로 야당 의원을 모욕하지는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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