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조정한 기자 = 코로나19 여파에 포스코가 철강 부문 수익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영업이익 2조원대에 그쳤다. 포스코는 올해 자동차 및 조선사 등 수요 업체들과 협상해 철강재 가격을 높이는 한편 비(非) 철강 신사업 추진을 가속하기로 했다.
김영중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28일 열린 2020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장기 계약을 맺는 조선사의 경우 종전 수주 부진으로 판가를 인상하지 못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건조량이 늘면서 후판 수요가 전년 대비 100만t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인상 목표 수준은 10만원/톤"이라며 "글로벌 자동차사와의 계약은 원가 상승분 기준이 돼있다보니 유통 가격 만큼 올리지 못해도 원가 상승분을 반영할 수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자동차 강판 협상에 대해 "자동차사와는 장기 계약으로 6개월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이처럼 철강재 가격을 올리려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최근 1년 새 약 두배로 치솟으면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이달 초 철강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열연 강판 가격을 5만원/톤(t) 인상한 데 이어 내달 약 10만원/t 올릴 예정이다. 인상 후 열연 강판 가격은 t당 95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료가격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했으며 연말부터 급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과 글로벌 열연제품 가격의 상승에 따라 2월 주문 투입분부터 국내 실수요향 열연 제품 가격을 톤당 10만원 인상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17년 3분기부터 2019년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했으나, 2019년 4분기 이후 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밑돌고 있다. 증권가 등에서는 포스코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냈으나 8634억원에 그쳤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포스코 실적 2021.01.28 peoplekim@newspim.com |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7조7928억원 ▲영업이익 2조4030억원 ▲순이익 1조78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2%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37.9% 줄었다. 순이익도 9.8% 떨어지게 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철강 수요산업 침체와 원료가 상승의 제품가격 반영 지연에 따른 마진하락에 창사 이래 첫 유급휴업을 시행하는 등 유례없는 경영 위기를 겪었다.
이런 가운데 선제적인 비상경영을 통해 현금흐름 중시 경영관리 체제 전환과 극한적인 비용 절감을 추진했다. 또 시황 급변에 대응한 유연생산·판매체제를 운영해 3분기부터 수익성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룹사 역시 포스코건설의 건축 및 플랜트 사업부문의 호조, 포스코에너지의 LNG직도입 및 터미널 연계사업 확대 등으로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포스코는 이날 중기 경영전략을 발표하며 2023년 합산 기준 매출액은 철강 46조원, 글로벌인프라 51조원, 신성장 5조원 등 총 102조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철강 부문은 모빌리티, 강건재, 친환경에너지강재 중심의 미래 신수요를 선점해 다양한 수익 기반을 다지고, 저원가·고품질·고효율 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철강업 경쟁력 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인프라 부문은 LNG사업에서 그룹사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식량사업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글로벌 판매 1천만톤 체제를 구축하며, 그린·디지털 분야 건설 수주 및 친환경 발전 신규 사업기회를 발굴하기로 했다. 신성장 부문은 이차전지소재 글로벌 톱티어(Top Tier) 진입을 위해 선제적으로 생산능력을 증대하고, 수소경제 도래를 대비해 수소 전문기업으로서의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목표는 59조4000억원이며, 별도 기준 조강생산과 제품판매 목표는 각각 3780만톤, 3530만톤으로 세웠다. 투자비는 연결 기준 6조1000억원, 별도 기준 3조9000억원으로 계획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연간 배당금을 배당성향 30% 수준인 주당 8000원(기말 배당 주당 4500원)으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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