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올해 공모주 시장이 '1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중 뭉칫돈이 공모주펀드로 몰리고 있다. 조 단위 대어들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데다 최근 입성한 신규 공모주들의 수익률도 꽤 괜찮은 편이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128개 공모주펀드에 2641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중 최근 한주간 유입된 금액만 1630억원.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테마형 펀드 44개 중 국내주식형 ETF를 제외하면 가장 큰 자금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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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난해 8~9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상장 이후 관심이 줄어들던 공모주펀드에 다시 활기가 넘친다. 공모주펀드는 국내 채권을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면서, 총 자산의 30% 가량을 공모주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올해 공모주 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달아오를 것이란 관측이 높다. 몸값이 조 단위까지 치솟는 대형 공모주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는 것도 이유다.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과 백신 전문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 3형제(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지) 등 대어급들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온라인 슈팅게임 '배틀 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도 상장을 목전에 뒀다.
금융투자업계는 공모주 시장 규모 자체가 올해 큰 폭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5.5조 원 가량이었던 IPO 기업의 공모금액은 올해는 대형 공모주들 덕에 10조원대까지 예상되는 상황. 한 대형 증권사 강남 지역 PB는 "지난해 공모주펀드의 경우 잘하는 곳은 연간 수익이 30% 정도였다"며 "올해는 대형 IPO가 많아서 시장이 12조원까지 갈 것으로 본다. 잘 나가는 강남 지역 PB들 상당수가 국내 공모주펀드로 들어가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올해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성적표도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싣는다. 지난 21일 코스닥에 상장한 엔비티는 현재 공모가 대비 70% 상승세를 기록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와 모비릭스는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 눈길을 끌었다. 씨앤투스성진을 제외하고는 새내기주 4곳이 모두 공모가 대비 1.7~2배 가량 수익을 내고 있다.
다만 시장에는 청신호가 켜졌지만 개인이 확보할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소액 투자자들에게 공모주 투자 기회를 부여하는 균등배정 방식이 도입되면서 고액 자산가들은 오히려 확보 가능 물량이 줄었다. 이에 공모주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모주펀드가 주목받고 있는 것. 공모주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공모주식의 5%를 우선 배정받는다.
한편 공모주펀드의 최근 한 달 새 평균 수익률은 2.37%이다. 펀드별로 보면 같은 기간 가장 수익률이 우수한 펀드는 KTB자산운용의 KTB액티브자산배분형증권자투자회사 3[주식혼합]로, 17.41% 수익을 냈다. 플러스자산운용의 플러스웰라이프증권투자신탁 1(주식) 종류 C-s도 14.77% 수익을 냈으며, 총 49개 펀드가 5% 이상 수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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