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공매도 제도 개선을 주장해온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게임스톱'처럼 공매도 반대 운동을 벌이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1일 "그동안 공매도의 탈법과 불법, 그리고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개선 요구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법규정 개정 없이 공매도 재개가 논의되는 것에 대해 천만 동학개미의 힘을 결집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동학개미와 서학개미, 미국 로빈후드까지 연대하는 kstreetbets(KSB)시스템을 만들어 공매도를 상대로 실력행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회원들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매도 폐지를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21.01.27 yooksa@newspim.com |
1차적으로는 한국거래소와 코스닥 내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셀트리온·에이치엘비 주주연합과 연대하는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후 동학개미들의 지원을 이끌어내 공매도 청산을 유도한 뒤 미국 내 개인투자자인 로빈후드들과도 연대한다는 발상이다.
이를 위해 한투연은 미국 '게임스탑' 사례로 공매도와의 전쟁을 벌인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대화방 wallstreetbets(WSB)와 KOREA를 결합해 kstreetbets(KSB)사이트를 개설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한투연 주도하에 1차로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주가 연합하면, 사실상 80만 동학개미가 뭉치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공매도 피해가 큰 기업들의 주주들이 더욱 가세할 것이어서 공매도 세력과 싸우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투연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주식투자자 연합이다. 이들은 공매도에 대한 실력 행사를 통해 공매도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를 3개월 연장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청산 운동이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발표되며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날 오전 9시2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0.96% 오른 35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6.2% 올라 9만5600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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