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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北 원전 건설 의혹에 "아이디어 검토도 문제… USB 내용 밝혀라"

기사등록 : 2021-02-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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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2018년 탈원전 반대 누가 아이디어 냈겠나"
양금희 "아이디어 차원이면 굳이 삭제할 이유 없어"
김정재 "한국서 원전 범죄시하면서 왜 북한에 하나"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의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논란과 관련,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된 자료라면 굳이 들어가 삭제할 이유가 없었다"며 국정조사·특별검사제 도입 등을 강하게 요구하며 총공세를 폈다.

이들은 그러면서 '아이디어 차원'이었다는 산업부의 공식입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USB에 담긴 자료를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북 원전 의혹 긴급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1.31 yooksa@newspim.com

이철규 "정부가 탈원전 밀어붙인 2018년, 어떤 공무원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겠는가"

국민의힘 산자위 간사인 이철규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문건이 작성된) 2018년 대내외 환경을 보면 문재인 정부 서슬이 시퍼럴 때다. 집권 초기 아니냐"고 반문한 뒤, "가동 원전도 폐쇄하고 탈원전도 밀어붙인 시절이라 탈원전에 반대하는 사람은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던 시절"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가동 중인 원전 조기 폐쇄에 문제를 제기하고 연장을 주장하며 나중에 폐기하자고 의견을 냈다가 '장관 너 죽을래' 했던 시기인데, 그 시기에 어떤 공무원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겠느냐"며 산업부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무엇 때문에 야밤에 관공서를 침범, 침입해서 그걸 삭제했겠느냐"며 "그걸 또 정부는 적극 행정이라고 면책 요구를 했다. 오늘 아침에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전을 어떻게 몰래 지어주느냐'고 하는데, 건설을 몰래 하는 게 아니라 결정이 될 때까지 거짓말로 몰래 상황을 만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국정조사나 특검을 거부할 경우에 대해 "거부하면 (원전을 북한에 지어주려 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도망가면 도망가는 자가 범인 아닌가. 국정조사나 특검을 안 받으면 본인들이 인정하는 것이고, 비난 받아야 하는 것이다. 본인들이 야당 할 때는 없는 것도 조작해놓고 지금 다 드러난 걸로 꼬리 자르고 면죄부를 주려고 한다. 너무 가증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같은당 양금희 의원도 "산자부의 해명은 문제가 많다"며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된 자료라면 굳이 들어가 삭제할 이유가 없었다. 어제도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산업부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했는데 '왜 삭제했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재판 중이라 밝힐 수 없다'면서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양 의원은 이어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됐다고 하더라도, 민주당 의원들 중에선 그게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문건이라고 말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산업부 공무원이 직접 밝혔다"고 지적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지난 30일 산업부 공무원이 삭제한 '북한 원전 건설 및 남북 에너지 협력' 자료에 대해 "최근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한 530개 문서 목록 중에 220여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원전국 문서임이 밝혀졌다"며 "박근혜 정부부터 단순하게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내부자료"라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나라 원전은 폐기하면서 북한에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지어주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원전 하나를 짓는데 최소 5조 원이 들어가는데 그 정도 북한에 지원하려면 그건 국민적 합의도 필요한 사항이다. 또 지금 북핵 관련 세계적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상황인데 그런 게 검토됐다는 거 자체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차원 조치에 대해선 "문건 자체를 우리당에선 볼 수 없으니 특검을 하든 무엇을 하든 내용 밝혀보자는 것"이라며 "2018년 백브리핑 때 그 부분에서 이미 USB를 건넸다고 청와대에서 밝혔다"며 거듭 USB 파일 확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정재 의원실]

김정재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이라면 이렇게까지 숨길 필요 있나"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일단 청와대발(發)로  모든 걸 다 지시했다는 것 아니냐"며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도 지시했고 파기하라고까지 지시를 했는데, 숨길 게 있으니 파기했다고 본다. 그 다음 부분은 밝히면 되는 것 아닌가. USB에 무슨 내용이 들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북한과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핵 폐기를 목적으로 한다"며 "핵 폐기를 전제로 했을 때 나머지 산업 등에 대해 논의할 장(場)이 열리는 건데 그에 대해선 단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한테는 안전과 환경 문제로 원전을 범죄시하면서 없애야 한다고 했는데, 우리하고 한 민족이라고 하는 북한에는 왜 (원전을) 하라고 하는지, 이런 게 맞지 않는 것"이라며 "국제 제재도 피해가는 것이고, 이런 모든 것들을 다 숨기고 싶으니까 (파일을 삭제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 의원은 또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이면 이렇게까지 숨기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발끈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며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하는데, 아프니까, 들키니까 하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청와대는 지난 29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북한 원전 건설 추진은 명백한 이적행위'라고 비판한 데 대해 "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며 묵과할 수 없다"며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관련 의혹에 대해 당내 자체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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