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한국으로 망명해 생활 중인 것으로 최근 알려진 류현우 전직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탈북 이후 가진 첫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총비서는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전 대사대리는 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은 정권의 안정과 직결된다"며 "미국은 비핵화에서 물러날 수 없고 김정은은 비핵화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류현우 전직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 [사진 = CNN 방송 화면 캡쳐] 2021.02.01 oneway@newspim.com |
류 전 대사대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체주의 국가와의 협상에서 비핵화를 요구했기 때문에 스스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난항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원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접근법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협상 경험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에 지혜롭게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동 파견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미국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어떻게 다루는지 면밀히 살펴볼 수 있었고, 이 경험이 바이든 대통령에 유용할 것"이라면서 "이란 핵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토대로 북핵 문제를 현명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대북 제재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대북 제재가 김 총비서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요인이었을 수 있다"면서 "현재의 대북 제재는 전례가 없는 강력한 제재다. 대북 제재는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인권 문제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인권은 도덕성의 문제이며 북한 정권에서는 인권 문제는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노동당 39호실의 수장을 지냈던 전일춘의 사위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김 총비서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을 운영한 인물의 사위였으며 자신과 그의 아내는 북한의 지배 엘리트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9년 탈북했으며 입국 시기는 같은해 9월로 전해진다. 지난 2017년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 2371호에 따라 서창식 대사가 추방되며 대사대리를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 후 주민등록 과정에서 개명도 한 것으로 보인다. 탈북 동기는 자녀의 미래를 위한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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