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코로나보다 굶어 죽는 게 더 무섭습니다. 머리카락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따라 밤 9시 영업제한이 2주 더 연장되자 대전시 노래연습장 업주들이 폭발했다.
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 대전시협회 회원 50여명은 1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과 시청 1층 로비에서 밤 9시 영업제한을 풀어달라고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1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박나영 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 대전시협회 운영이사가 삭발하고 있다. 2021.02.01 rai@newspim.com |
이들은 '2주 연장 웬 말이냐 못 참겠다', '노래방에서 코로나 전파됐냐, 교회나 잡아라', '노래방이 죄인이냐', '실효성 없는 방역수칙 노래방 업주 목 조른다'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정부와 대전시의 방역정책에 대해 성토했다.
노래연습장 업주들로 구성된 회원들은 한목소리로 밤 9시 영업제한 해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노래연습장 특성상 저녁 7시 이후 간판 조명을 키는 데 사실상 2시간만 영업하고 문을 닫고 있다고 토로했다.
식당 등 다른 자영업자와 비슷한 영업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새벽 1시까지는 영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완섭 회장은 "형평에 맞는 정책과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모두 밤 9시에 문 닫게 했다"며 "2주 또 연장하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발언 이후 삭발했다. 이어 여성인 박나영 운영이사가 머리카락을 자르려고 하자 한 여성 회원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며 박 이사를 부둥켜안았다.
이 모습에 일부 여성 회원들이 울먹이며 삭발을 막았지만 박 이사는 삭발을 단행했다.
박 이사는 삭발하면서 "머리카락을 자른 것보다 굶어주는 게 더 무섭다"며 "우리는 살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울부짖었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1일 대전시청 1층 로비에서 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 대전시협회 회원들이 영업제한 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2021.02.01 rai@newspim.com |
회원들은 북문 앞에서 집회를 벌이다 허태정 대전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대전시청으로 진입했다.
회원들은 집회 전 허태정 대전시장이 발표한 영업제한 업종 100만원 지원에 대해 의미가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월세조차 낼 수도 없는 100만원은 사탕값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영업제한에 따른 손실액을 보상하거나 영업제한 해지만이 유이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시청 1층 로비에서 농성을 이어가다 대표자 4명과 서철모 대전시 행정부시장과의 면담으로 시청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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