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구성원들을 위해 통큰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성과급을 두고 내부 구성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자신의 연봉을 반납함으로써 논란을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다.
1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 축사 중간에 깜작 발언을 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M16 팹 준공식에 참석, 축사를 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하이닉스] 2021.02.01 sjh@newspim.com |
그는 "사내에서 성과급으로 불만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작년에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은 연봉을 모두 반납해 임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봉 반납이)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2019년 기준 SK하이닉스로부터 연봉 30억원을 수령했다. 지난해에는 반기 기준으로 17억5000만원을 받은 만큼 연간으로는 30억원 대 수준이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성과를 바탕으로 기본급의 400%를 초과이익배분금(PS)으로 지급한다고 지난달 28일 공지했다.
PS는 전년 실적이 목표이익을 초과 했을 때 지급하는 인센티브로 올해에는 연봉의 20% 수준을 받게 된다. 지급 예정일은 오는 3일이다.
지난해 초에는 2019년 실적 부진에 따라 PS를 지급하지 않았다. 대신 특별기여금 형태로 기본급의 400%를 지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PS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표되자 SK하이닉스에서는 당시보다 실적이 좋아졌는데 액수가 적다는 불만이 나왔다. 특히 경쟁사인 삼성전자 대비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로 인해 이날 SK하이닉스 행사에는 노조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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