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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연초부터 '車배터리 질주' 심상치 않다

기사등록 : 2021-02-02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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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에 현대차 E-GMP 3차 수주설 '주목'
연초부터 수주잔고 550GWh...매출액 70조원 확보
LG엔솔 절반‧삼성SDI 뛰어 넘는 성과
1Q 중국 혜주·옌청공장 양산 돌입...'후발주자' 꼬리표 떼고 비상 기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후발주자로 꼽혔던 SK이노베이션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연초부터 헝가리 전기자동차 배터리 3공장 투자,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3차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설 등 눈에 띄는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550GWh을 넘어섰다.

이를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70조원대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지난해 기준 150조원)과 5위인 삼성SDI(50조원)와 견줄때 성장세는 분명해 보인다.

'후발주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 현대차 E-GMP 3차 배터리 공급사 선정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현대차의 E-GMP 배터리 3차 입찰에 'SK이노베이션 단독 선정'설이 제기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중국 CATL과 AESC 등과 함께 현대차의 E-GMP 배터리 3차 입찰 과정에 참여했는데 최근 들어 최종 선정 기업에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중국 CATL이 압축됐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6, 아이오닉7,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2020.08.10 peoplekim@newspim.com

이들 3개 회사는 E-GMP 1차에 SK이노베이션, 2차에 LG에너지솔루션과 CATL 등 공급사 선정 이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중 LG에너지솔루션이 코나EV 화재 사건 발생 이후 현대차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만큼 공급사 선정이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도 일부 있어 왔다. 그 결과 SK이노베이션과 CATL 유력설이 제기됐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SK이노베이션 단독 선정설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3차 E-GMP 물량은 최대 2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1차 물량 10조원, 2차 물량 16조원과 비교해도 상당하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3차 E-GMP 물량은 복수의 업체로 선정할 예정"이라며 "현재 선정 작업을 진행중이라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 '선수주 후증설' 공식 깨...공장 건설하고 공격적 수주 나서

현대차 3차 E-GMP 공급사 선정 기대도 있지만 유럽 투자도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배터리 투자 방식이었던 '선수주 후증설' 공식을 깼다. 공장 건설을 위한 삽을 먼저 뜬후 수주를 진행해 물량을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유럽 시장이 올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배터리 발주도 역대급으로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기준 유럽내 배터리 수요는 41GWh에서 2025년 256GWh로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시설 투자는 이중 상당 부분을 수주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도 읽힌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제1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2021.01.29 yunyun@newspim.com

지난주 발표한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3공장은 회사가 지금까지 투자한 단일 공장중 최대 규모다. 헝가리 코마롬에 위치한 1공장(2019년 완공)은 7.5GWh, 2공장(2022년 1분기 양산)은 9.8GWh 규모다. 반면 3공장은 30GWh로 둘을 합친 것보다 크다. 1회 충전에 4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기준으로 약 43만대에 공급 가능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럽 지역에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수주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30GWh 가운데 일부는 수주 물량이 포함됐고 일부는 신규 수주를 통해 채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도 상당한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국내 서산공장과 헝가리 1공장, 중국 창저우 공장에 더해 올해 1분기 중국 혜주·옌청공장도 양산에 돌입한다.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1·2공장은 내년 1분기, 2023년 1분기부터 가동한다.

이들 공장을 통해 오는 2023년까지 85GWh, 2025년까지 125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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