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제안한 제3지대 1대 1 경선과 관련,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금 전 의원은 제3지대에서 독단적으로 경선을 치르자는 제안인 만큼 국민의힘과의 특별한 교감은 없었다고 전제를 달았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 프리즘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1대1 경선을 제안했다. 2021.01.31 photo@newspim.com |
금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의힘은 국민의힘대로, (중도) 확장성이 있는 저와 안 대표는 저희대로 유권자들과 이야기하면서 '붐업'을 일으키는 것이 야권 전체 승리를 위해 도움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31일 서울시 마포구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금 전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 제3지대에서 단일화 과정을 거치자고 제안했다.
금 전 의원은 "저는 야권의 후보지만 중도층 유권자, 진보층이면서 민주당에게 질린 유권자들에게 확장성이 있다"며 "안 대표가 말하기를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못하는 이유가 확장성 훼손이다. 그렇다면 유권자들에게 선택권을 드리기 위해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깊이 있는 토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어제 (안 대표에게) 전화를 드렸다"며 "만나자고 말했고,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은 제3지대 경선을 위해 1대1 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지금 서울에서 부동산, 일자리 문제 뿐 아니라 여러가지 정책적인 문제 등 다양한 주제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 방역으로 후보들이 과거 선거와 같이 외부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힘들다. 잘못하면 방역 때문에 고생하시는 시민들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 온라인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한다면, 시민들이 집 또는 회사에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토론이 성사되지 않으면 제3지대 단일화 경선이 불발될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야권의 단일후보를 만들어 민주당 후보와 선거를 치르려면 토론을 펼쳐야 한다. 당연히 경선 과정에서도 후보들 간 토론이 필요하다. 단일화 과정이라는 것이 그 시점에서 누가 지지도가 높은지, 누가 경쟁력이 높은지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붐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 전 의원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금 전 의원에 대해 "탈당과 관계없이 만났던 사람"이라며 "만나볼 생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금 전 의원은 '제3지대 경선에 대해 국민의힘과 교감했나'라는 질문에 "김 위원장을 비롯해 정치권에 와서 만난 대선배들께 출마선언을 앞두고 인사를 드렸다.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전화를 드렸다"면서도 "김 위원장은 현재 국민의힘 대표다. 선거와 관련된 구체적인 말씀은 드리지 않았다. 안 대표에게 드리는 제안이기 때문에 국민의힘과 논의한 적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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