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해 연기금투자풀위원회의 운용수익이 1조원(3.56%)으로 집계됐다. 투자풀제도를 도입한 2001년 이후 최대 수익률이다. 총 수탁고는 1년 전보다 5조6000억원 늘어난 27조1000억원이다.
기획재정부는 2일 안일환 2차관 주재로 '제73차 투자풀 운영위원회'를 열고 투자풀의 2020년도 운용성과를 점검했다. 투자풀위원회는 국민연금 등 일부 대형 기금을 제외한 정부부처 기금 여유자산을 한 데 모아 위탁운용해 기금 운용의 수익률을 높이는 제도다.
연도별 운용수익률 추이 [자료=기획재정부] 2021.02.02 onjunge02@newspim.com |
지난해 수탁고는 전년대비 5조6000억원 늘어난 27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운용수익은 3000억원(3.56%) 증가한 1조원으로 제도를 도입한 2001년 이후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금융시장 벤치마크(3.15%)보다 높은 수치다.
투자풀은 주간운용사가 우량한 개별운용사(29개, 194개 펀드)를 선별해 자금을 운용성과 기반으로 분산투자하고 있어 매년 시장 상위 30%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풀에 위탁한 기금별로는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이 가장 높은 수익률(9.0%, 2000억원)을 보였고, 단기투자보다 만기 1년 이상의 중장기 투자 위탁비중이 높은 기금들의 성과가 높았다.
위원회에서는 또 현재 주간사인 삼성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 중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한국투자의 후속 주간사로 미래에셋과의 계약을 확정했다. 미래에셋은 올해 시범 도입하는 완전위탁형(OCIO)을 포함한 투자풀 서비스계획, 전담조직, 자산운용역량 등 전체 평가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OCIO란 자산운용 전담체계를 갖추기 어려운 소규모 기금의 자산운용 전주기를 투자풀에 위탁하는 것을 말한다.
기재부는 4월말까지 한국투자가 위탁하고 있는 9조2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미래에셋이 인수하도록 해 연기금투자풀 서비스가 빈틈없이 제공되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올해 말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하반기 중 후속 주간사를 재선정할 예정이다.
안일환 차관은 "투자풀 운용 혁신을 통해 정부 재정의 한 축을 차지하는 기금 여유자금 운용의 전문성·안정성·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며 "올해 자산운용 전담체계가 미비한 공공기관에 대한 투자풀 서비스 확대 투자 상품 다변화와 기금평가 개선을 통한 자산운용의 장기화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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