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과 롯데건설이 올해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동작구 '흑석2구역'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부산 대연8구역 수주전에서 양사가 컨소시엄을 맺기도 한 '동맹'이었지만 흑석2구역에선 일단 각개식으로 주민들과 재개발 추진위원회에 '눈도장' 찍기에 바쁜 모양새다.
[서울=뉴스핌] 공공재개발 사업 후보지인 흑석2구역 [자료=서울시] 2021.01.21 sungsoo@newspim.com |
7일 서울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공공 재개발 시범사업 후보지 8곳을 선정했다. 시범 사업지는 ▲동작구 흑석2 ▲영등포구 양평13·14 ▲동대문구 용두1-6·신설1 ▲관악구 봉천13 ▲종로구 신문로2-12 ▲강북구 강북5 등이다.
이들 지역은 모두 역세권에 있는 기존 정비구역으로 사업성 부족과 주민 간 갈등 등으로 정비구역 지정 이후 사업이 평균 10년 이상 정체됐다.
시는 빠르면 올해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빠르면 올 상반기 시행사 선정과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뒤 연내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형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 공공 재개발 시범 사업지 8곳 중 최대어로 꼽히는 동작 '흑석2구역'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서다.
최근 몇 년간 재개발 사업에서 이렇다 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HDC현산과 롯데건설이 가장 적극적이다.
흑석동 A 부동산 중개업체 관계자는 "며칠 전 HDC현산과 롯데건설 직원들이 위원회와 주민들을 활발히 접촉자사 브랜드 홍보에 열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들은 재개발 추진위원회와 주민들에게 ▲시공 능력 ▲주민 편의시설 ▲커뮤니티 시설 등이 포함된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경쟁에 타 건설사들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에서 펼쳐진 재개발 수주전에서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컨소시엄을 맺고 경쟁사인 포스코 건설에 밀려 사업을 따내지 못했다"며 "이번에 동맹보다는 각자 노선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 최대 정비사업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포스코 건설에 밀렸다.
당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포스코건설은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1195명 중 639명의 표를 받아 HDC현산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을 제치고 시공사에 선정됐다.
대연8구역은 남구 대연동 1173 일원 대지면적 19만1897㎡에 지하 3층~지상 35층 규모의 아파트 30개 동, 3516가구를 새로 짓는 재개발 사업으로 공사비만 8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이번 수주전에서 총력전이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몇 년간 타사와 비교해 재개발사업에서 이렇다 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사업에서는 고급 브랜드를 앞세워 주민과 위원회에 표를 끄집어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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