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설을 앞두고 중국 31개성시 중 29개 성시가 지방 양회를 치른 가운데 대부분 지역의 2021년 경제 성장률 목표치가 대략 6%~8%로 나타났다.
중국 제몐(界面)신문에 따르면 2월 2일까지 코로나19 확산 지역인 허베이(河北) 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을 제외한 29개 성 시 자치구가 2021년 지방 양회(지방 성 인대와 정협)를 개최했으며 대부분 6% 이상, 또는 7%~8% 이상의 성장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가운데 후베이(湖北)와 하이난(海南)성은 성장 목표치를 10% 이상으로 내걸었다.
성 시 자치구 등 지방 양회의 성장 목표치는 국가 거시 경제 운영 방향과 목표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각 성시가 제시한 2021년 경제 성장 목표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방 정부들이 양회에서 제시한 6~8%의 성장률은 2020년 후반 경제부양의 후광과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높은 수준이 아니라며 중국이 14.5 계획(2021년~2025년)기간 고질량 성장위주로 정책을 펴나갈 것임을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2020년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2019년의 6% 성장에 비해 대폭적으로 후퇴한 수치다.
코로나19의 진원지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의 경우 2020년 31개성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5% 역 성장을 기록했다. 후베이성 성 정부는 1월 24일 성 13기 인대 5차회의 정부 공작(업무)보고에서 2021년 10% 이상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1.02.03 chk@newspim.com |
후베이성과 함께 하이난성도 10% 이상의 경제 성장 목표치를 제시했다. 하이난성은 코로나19의 해인 2020년에도 국가 전체 2.3% 보다 1.2% 포인트 높은 3.5%의 비교적 양호한 성장률을 보였다. 하이난성은 14.5계획 기간 자유무역항 건설에 주력하면서 첫 해인 2021년 10% 이상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이난성의 경우 서비스업 부가가치 증가율이 전년비 5.7%에 달했으며 전체 경제 성장의 기여도가 95.8%에 달했다. 소매 판매 총액은 자동차(22%증가), 화장품류(132.9%), 금은 보석류(102.8%)을 위주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국 연해 지역에 이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중인 중서부 성시 자치구들도 대체로 1월 말에 막 끝난 지방 인대(성 인민대표대회)에서 대체로 높은 성장 목표치를 제시했다. 시장(西藏, 티베트)과 윈난(雲南)성은 각각 9%이상, 8%이상, 구이저우(貴州)성과 장시(江西)성은 각각 8% 내외, 8%의 목표치를 밝혔다.
이들 지역과 달리 경제 발달 지역인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성이 밝힌 2021년 GDP 성장 목표치는 평균 6% 이상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베이징 상하이 광둥성은 경제규모와 산업 체계의 성숙 정도, 성장 템포 등에 있어 모두 선진국과 점점 유사한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 이들 지역 식음료 여행 호텔 등의 서비스업이 가장 큰 영향권에 들 수 있다고 말한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지방 성시들이 2021년 경제 성장 목표치를 대부분 6~8%로 제시했다. [사진= 바이두]. 2021.02.02 chk@newspim.com |
경제 전문가들은 지방 성시들이 각 지방 '정부 업무보고'에서 소비중심의 도시 건설과 내수촉진 및 쐉순환(내수를 중심으로 국내와 국제시장을 연결함)을 통한 새로운 성장 방안을 강조했다며 3월 5일 열릴 예정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서에도 유사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고있다.
베이징의 경우 소비를 경제 운영의 중심에 두기로 하고 '국제 소비 허브 도시 건설'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내걸었다. 베이징에 이어 하이난성도 2021년 경제에서 소비의 경제 성장 기여도를 높이고 특히 여행산업의 경우 총 부가가치 증가율을 12% 높이기로 했다.
최근 국가 통계에 따르면 중국 전체적으로도 총 GDP에 대한 소비 기여율은 50%를 넘어섰다. 거꾸로 이는 국내 소비 수요가 위축될 경우 그만큼 국민경제 회복세가 받을 충격도 크다는 얘기다. 이때문에 각 지방정부들은 올 한해 내수 소비 촉진에 총력을 펼칠 계획이다.
중국 분석가들에 따르면 중국은 3월 초(5일 전인대, 4일 전국 정협) 예정대로 양회를 열 계획이며 5일 전인대(전국 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에서 2020년과 같이 국가 경제 성장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