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4.3% 증가한 3조45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배당성향은 당국의 권고대로 20% 축소키로 결정했다.
KB금융그룹은 2020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4552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핵심이익 증가와 인수합병(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의 결실로 전년 대비 4.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그룹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5773억원으로 전분기 1조1666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이는 희망퇴직비용(세후 약 2490억원)과 코로나19 관련 추가충당금(세후 약 1240억원)이 발생하고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약 1450억원)을 인식했던 기저효과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 /이형석 기자 leehs@ |
계열사별 실적은 KB국민은행이 당기순이익 2조2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견조한 대출성장 및 조달비용 감축 노력으로 이자이익이 꾸준히 확대되고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확대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전입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4분기 당기순이익은 4158억원으로 희망퇴직비용(세후 약 2190억원) 및 광고선전비 등 계절성 비용 증가와 코로나19 관련 추가충당금 전입(세후 약 9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4256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 증가와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의 결실로 수탁수수료가 크게 증가한데 힘입어 전년 대비 65.0% 증가했다. 과거 5% 내외 수준을 기록하던 ROE는 8.8%로 크게 개선됐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871억원으로 해외 투자부동산 매각익 등 일회성이익이 소멸되고, 무역금융펀드 충당부채 전입(세후 약 230억원) 및 희망퇴직비용(세후 약 140억원)이 발생하면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16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04억원 감소한 것으로 코로나19 관련 투자환경 악화로 투자영업이익이 축소된 영향을 받았다. 2020년 손해율은 85.5%를 기록해 전년말 대비 0.6%p 하락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247억원으로 우량고객 중심의 시장점유율 확대 및 마케팅 비용절감 노력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은행의 견조한 대출성장에 기반해 이자이익이 꾸준히 확대되고 비은행 부문의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있는 실적개선과 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의 결실로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그룹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2020년도 기준 배당성향은 20%, 주당배당금은 1770원으로 결정했다. KB금융의 2019년도 기준 배당성향이 26%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6%포인트(p) 낮아졌다.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이와 같은 결정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와 대내외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수적인 자본관리와 실물경제 지원이 요구됨에 따라 배당 수준은 일시적으로 직전년 대비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견고한 이익체력과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바탕으로 배당확대, 자사주매입 등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데 항상 앞장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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