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0대 국회의원 재임 시절 본회의가 열리는 동안 병가를 내고 가족 여행을 다녀와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의혹이 제기된 '월 생활비 60만원', '외국인학교 딸 학비' 등과 함께 오는 9일 열리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후보자는 '병가'를 내고 본회의에 불참하면서 가족과 스페인 여행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회 사무처에서 제출받은 20대 국회 본회의 상임위 불출석 현황 자료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2016~2021년 총 17회 본회의에 불참했다.
이중 8번이 '일신상의 사유(병가)'였고 국회 본회의가 열린 2017년 7월 20일에도 불참했다. 이날 국회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추가경정예산안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렸지만 민주당 의원 26명이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아 정족수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표결 전 집단 퇴장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회의장에 복귀하면서 정족수가 충족돼 추경안이 통과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01.20 kilroy023@newspim.com |
황 후보자 측은 가족과 스페인 여행을 떠난 사실을 인정했고, 휴가와 출장을 병가로 제출한 이유와 관련해 "근무 경력이 짧은 비서진이 사유를 적어낼 때 착오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에서 받은 황 후보자 가족의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스페인 외에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가족과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가족과 출국한 4번 모두 공무 외엔 쓸 수 없는 '관용 여권'을 사용했다. 2018년에는 폴리네시아(프랑스령)를 2019년에는 베트남과 러시아를 여행했다.
이용 의원은 황 후보자의 교육철학이 이율배반적이라고도 지적하고 있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2011~2016년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자율형사립고를 다녔던 황 후보자의 딸은 2019년 외국인학교로 전학했다. 이에 평소 공교육 중심의 평준화를 주장한 황 후보자가 자신의 딸을 외국인 학교에 보낸 것에 대한 지적이 잇따른다. 이와 관련해 황 후보자는 딸을 외국인 학교로 옮긴 것과 관련해 "중학교 3년을 한국에서 보냈지만 적응을 못해 외국인학교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황 후보자의 생활비도 논란이다. 황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에 따르면 2019년 세후 소득은 1억3800여만원이다. 월세와 채무 상환금, 보험료, 기부금을 제외한 세 가족의 한 해 지출은 약 720만원 꼴. 세 가족이 월 60만원 정도로 생활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 달에 60만원으로 생활이 가능하느냐는 지적에 황 후보자는 "2019년 출판기념회와 관련 수천만원의 추가 수입이 있는데, 이 부분을 누락해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껴 쓴 것도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 외에도 황 후보자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수익사업을 허가하는 개정안을 발의해 대가성 후원금을 받은 의혹에 부인한 바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9일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황 후보자는 서울 양천구(갑)을 지역구로 둔 재선 국회의원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민주당 홍보위원장 등을 지냈다. 본인과 가족 명의 재산으로 목동 아파트 전세권 등 총 6억8000만원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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