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신용카드사들이 미래 먹거리인 데이터 관련 사업을 전방위 확대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SK텔레콤이나 네이버 등 대기업과의 제휴도 늘리고 있다. 더이상 가맹점 수수료 수입만으로는 생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데이터 관련 산업 시장 규모는 20조원 내외로 추산된다. 데이터를 수익화하려는 카드사들과 마케팅이나 신용정보, 대출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보유한 카드사를 활용하려는 대기업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제휴가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사장 임영진)는 최근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 및 GS리테일·홈쇼핑,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데이터사업 얼라이언스(Alliance)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향후 오픈형 얼라이언스를 지속 확대하여, 자동차ㆍ제조ㆍ패션ㆍ 의료ㆍ교통ㆍ숙박 등의 데이터기업들과 데이터분석 전문기업, 컨설팅 업체, 시스템ㆍ솔루션 기업 등이 추가적으로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인가 획득과 더불어 신한금융그룹의 네오 프로젝트와 연계,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데이터 댐 [사진=신한카드] 2021.02.09 tack@newspim.com |
앞서 현대카드는 이달 초 네이버와 네이버 전용 신용카드(PLCC)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는 신용카드사와 파트너사가 전사적 협력 관계를 맺고 기획, 브랜딩, 운영, 마케팅 등 신용카드 개발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함께 추진하는 신용카드다.
현대카드는 네이버와 함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특화 PLCC를 내놓을 계획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3900원(연간 이용권 기준)을 낸 이용자에게 네이버페이 결제 시 5% 적립 혜택을 지급하는 구독형 서비스로, 런칭 6개월만에 약 250만 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BC카드는 금융권 최초로 KG이니시스, 다날, 세틀뱅크 3개 PG(Payment Gateway) 및 NICE정보통신, KICC, KSNET, 스마트로 4개 VAN(부가가치통신사업자)사와 데이터 연합군을 결성했다. BC카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제공하고, 7개 참여사는 자사 하위 가맹점의 구매 품목 데이터를 제공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수 년간 이미 10여 차례 가맹점 수수료를 내렸기 때문에 더이상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만으로 먹고살 수 없는 구조"라며 "데이터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생존을 위한 대기업간 제휴, 공동 마케팅 등은 생존을 위해 점점 확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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