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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논문 불법작성 의혹 부인 "용역 논문과 결론 달라…직접 설문·분석"

기사등록 : 2021-02-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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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의원 "김갑성 교수 국토위 용역 논문과 대다수 일치"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박사학위 논문의 불법작성 의혹을 부정하며 "지도 교수와 스마트시티 시범 도시와 관련한 수차례 세미나를 진행했기 때문에 고민이 같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는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후보자의 박사학위 논문의 불밥작성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하자 이 같이 답했다.

앞서 배 의원은 2017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세금 2000만원을 들여 후보자의 지도교수에게 의뢰해 만든 용역보고서가 황 후보자의 박사학위 논문과 대다수 일치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국회 용역보고서 책임자는 연세대 김갑성 교수로 황 후보자의 논문 지도교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02.09 leehs@newspim.com

배 의원에 따르면 황 후보자의 논문심사 통과 시기와 연구용역 최종보고서가 나온 시기가 2017년 12월로 동일하다. 이에 황 후보자가 용역보고서를 사전에 제공받았는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 요청했다. 배 의원은 "국민 혈세 2000만원으로 만든 연구용역보고서와 황 후보자의 논문이 선행학습부터 결론 부분까지 상당 부분 일치한다"면서 "동일하게 발표된 두 서류를 비교해 볼 때 후보자가 사전에 입수해서 논문작성에 몰래 이용한 정황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배 의원은 황 후보자의 지도교수가 자신의 연구용역보고서와 선행학습부터 결론까지 거의 일치하는 학위논문을 심사함에도 고득점을 준 이유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지도교수가 사실상 황 후보자의 논문을 대필하고 황 후보자는 소속 상임위를 이용해 국민 혈세 2000만원으로 논문을 샀다고 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스마트시티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를 해왔고, 선행연구 등에서 비슷할 수 있으나 방법론이 다르다"며 "제 스스로 쓴 논문"이라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의 답변에도 불구하고 통계기법을 제외한 선행연구부터 결론까지 지도교수가 작성한 한글 연구보고서를 영어로 직역한 내용이 다수 담겨있다. 학계에서는 선행연구와 결론이 동일하면 같은 논문으로 보는 만큼, 두 서류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황 후보자의 추가 해명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황 후보자는 "표절검수 시스템 '카피킬러'에서 5%의 표절율을 기록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표절 시위에 대한 답을 내놓았고 배 의원은 "표절이 문제가 아니다. 기술이 같다는 게 문제"라며 "유사가 아니고 내용이 동일하다"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많은 시민단체 등에서 황 후보자를 고발해야 하느냐, 김갑성 교수를 고발해야 하느냐는 전화가 걸려와 난감하다"며 "3가지 죄목으로 형사법상 고발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배 의원은 "지도교수에게 국민 세금으로 국회의원 직위를 활용해 논문을 대필하도록 연구 용역주고 논문 활용해 박사학위 취득했느냐"라고 다시 물었다.

이에 황 후보자는 "제가 직접 설문을 설계하고 조사, 분석했고 그 내용이 2장과 3장"이라며 "스마트시티 시범 도시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김 교수와 다르지 않은 이유는 그는 제 지도교수이고, 저와 함께 스마트시티 시범 도시 정책을 위해 세미나를 수차례 함께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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