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설 명절 당일 시내 영업을 중단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사실상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사상 처음으로 설 명절 휴무를 결정한 것이다.
1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설 당일인 12일 시내점을 휴점한다. 휴점 대상은 점포는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월드타워점·코엑스점·부산점·제주점 ▲신라면세점 서울점·제주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강남점·부산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동대문점 등이다. 다만 인천공항점의 경우 정상 영업한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1.02.09 yoonge93@newspim.com |
그동안 면세점은 연중무휴로 운영돼 왔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관광객이 급감하자 모든 면세점이 직격탄을 맞았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추석 당일 사상 처음으로 시내면세점을 휴점한 데 이어 올 설에도 휴점을 결정한 모양새다.
특히 현재 국내 면세업계는 중국 따이궁(대리구매상)에 매출을 사실상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설 명절이 춘절(중국 설)과 시기적으로 겹치면서 업계에선 일제히 명절 당일 휴업을 결정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시내 면세점들은 지난해 추석 당일에도 문을 닫았다"며 "올해 역시 코로나 확산세가 줄지 않았고 중국 설과 시기가 겹침에 따라 따이궁에게 매출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휴무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15조5052억원으로 전년(24조8586억원) 대비 37.63% 감소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09년 3조8522억원에서 계속 증가해 2016년 10조원을 돌파, 2019년엔 20조원까지 넘어섰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불과 1년새 10조원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이에 면세업계에선 정책적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 면세업계는 수익성 낮은 매장을 정리하고 내수통관 상품 확대 및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면서도 "미입국 외국인의 면세품 직구 허용과 여행수요 회복에 맞춰 내국인 면세 및 구매한도 확대 등 실질적인 도움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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