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피해자는 '성노예'가 아니라 '자발적 매춘부'였다고 주장, 물의를 빚은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에 대해 이를 게재할 예정인 학술 저널이 '역사적 증거에 우려가 제기됐다'고 공지했다.
미국의 학술 저널 '법과 경제 국제 리뷰( 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측은 홈페이지에 게재된 램지어 교수의 '태평양 전쟁에서의 성매매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 논문에 '우려 표명'이란 공지문을 함께 첨부했다.
저널 측은 "법과 경제 국제리뷰는 위의 논문에 실린 역사적 증거에 관해 우려들이 제기됐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우려 표명'을 고지한다"라고 적었다. 또 "이 같은 주장들에 대해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며 법과 경제 국제리뷰는 가능한 시점에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램지어 교수는 저널 3월호에 실릴 예정인 자신의 논문을 통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조선인 위안부와 일본인 위안부들이 성노예가 아니라 자신들의 금전적 이익을 위해 업자들과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위안부 여성들을 속였다면 일본 정부가 아닌 이들을 모집하고, 계약한 업자들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은 일본 정부와 우익단체의 기존 입장과 동일한 것으로, 위안부를 전시 성노예로 규정하고 있는 미국 의회와 유엔 인권기구 및 국제 인권단체들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 내용이 알려지자 같은 학교 카터 에커트 교수가 "실증적, 역사적, 도덕적으로 한심할 정도로 결함이 있다"고 비판하는 한편 하버드대 로스쿨 한인학생과 미국의 로스쿨 학생 1천여명이 규탄 성명에 동참했다.
[법과 경제 국제 리뷰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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