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음식점·카페 등 영업시간이 1시간 연장되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최악은 면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밤 시간 영업을 주력으로 하는 술집·노래방·당구장 등은 실익이 없다며 답답함을 하소연했다.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부터 전국 영화관, PC방, 오락실, 학원, 독서실, 대형마트 등은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다. 수도권 식당·카페·실내체육시설·노래연습장 등 운영 시간은 1시간 연장된 오후 10시까지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부가 설 연휴를 맞아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고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비수도권 음식점ㆍ카페 등 시설 운영시간을 현행 21시에서 22시로 연장했다. 사진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식당 밀집지역. 2021.02.06 pangbin@newspim.com |
이에 일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영업 시간이 1시간 늘어난 만큼 메뉴 하나라도 더 판매할 수 있는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홍보부장은 "전반적으로 환영하고 다행이라는 입장"이라며 "현재로서는 당장의 위기는 넘겼다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단계가 내려가고, 영업 제한이 해제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홍익대학교 주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 씨는 "타격은 있겠지만 먹고 살 수는 있다"며 "1시간 연장되면 손님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보다는 그 자리에서 식사를 끝낸다는 개념으로 더 앉아 있어서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술집을 비롯해 술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식당들은 여전히 아쉽다는 입장이다. 서울 광진구 소재 일본식 선술집을 운영하고 에서 일하고 있는 이모 씨는 "2~3차 개념으로 간단한 안주와 술을 마시는 곳"이라며 "1시간 연장된 게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특히 당구장 업계는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당구장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여론 저항에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는 형태의 방역기준 완화는 실질적으로 탁상공론적인 대책마련"이라며 "현실적으로 생존권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자정이기 때문에 또 한 번의 실망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이어 "당구장은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지침의 집중관리시설에 해당되지 않으며 타 업종보다 안전한 시설"이라며 "정부에서 각각 산출된 분류기준을 근거로 합리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밤 시간 영업을 주력으로 하는 노래방 업계 역시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늦은 밤에 손님이 많이 찾는 노래방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하필수 서울시노래연습장업협회장은 "1시간 연장된 것이 안 된 것보다는 나아서 참 다행"이라면서도 "노래 연습장은 오후 10시까지 영업이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고 했다.
이어 "최소한 자정까지는 영업을 연장해줘야 기본적인 임대료는 낼 수 있는 것"이라며 "문을 열어주고 영업을 시킨 다음에 확진자가 나오면 거기를 폐쇄하거나 방역을 잘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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