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UNICE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백신 분배를 위해 북한 보건성과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현재 백신 접종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쉬마 이슬람 유니세프 아시아태평양지역 대변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현재 유니세프와 WHO가 북한 보건성과 함께 백신 관련 물품을 조정하고 있다"며 "지침서, 교육, 계획 및 원격 분배감시 수단과 지원 자료를 개발하고 배포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이 국가 백신보급 및 접종계획을 개발 중"이라고도 전했다.
북한 방역 요원들이 평양버스공장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2020.12.15 |
다만 코로나19 백신 이외의 필수 의약품 지원 계획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국경봉쇄 때문이다.
이슬람 대변인은 "북한의 국경봉쇄가 보건 의약품의 반입과 분배를 제한하고 있다"며 "국경 봉쇄가 인도주의 지원품의 이동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유엔 등의) 현지 활동 능력을 축소시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북한 인권 운동가인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RFA와 인터뷰에서 "만약 (북한 정권이) 주민들을 고려했다면 외부에 백신, 의사, 의약품, 개인보호장비 등을 요청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국경을 개방하지 않는 것은 외부 도움이 필요없다는 환상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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