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마나마=뉴스핌] 김승현 기자 = 중동을 순방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14일(현지시간) 바레인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Hamad bin Isa al Khalifa) 국왕을 만나 코로나19, 경제 등 다방면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 의장은 "바레인이 추진 중인 3대 주요 인프라 사업에서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며 하마드 국왕의 방한을 정중하게 청했다.
하마드 국왕은 "내가 쓰고 있는 마스크는 한국산이다. 한국산이 가장 좋은 품질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극찬하며 우리나라와의 기술 협력 및 인프라 사업 참여 제안에 화답했다.
또한 즉석에서 아들인 살만 빈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Salman bin Hamad bin Isa Al Khalifa) 왕세자 겸 총리를 만나 심도깊은 논의를 이어갈 것을 '깜짝' 제안키도 했다.
[바레인 마나마=뉴스핌] 김승현 기자 = 중동을 순방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14일(현지시간) 바레인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Hamad bin Isa al Khalifa) 국왕을 만나 코로나19, 경제 등 다방면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02.15 kimsh@newspim.com |
박 의장은 이날 오후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 있는 사프리아 왕궁에서 하마드 국왕과 만났다. 박 의장은 우리나라 국회의장으로 바레인을 공식 방문한 첫 국회의장이다.
하마드 국왕은 "바레인과 한국의 협력을 높이 평가하고 더 많은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바레인이 배우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며 "코로나로 국가 간 소통이 원활하게 안 되는 상황이다. 의장께 코로나 관련 한국의 대응 방법을 듣고 싶다"고 청했다.
1950년생인 하마드 국왕은 아버지 이사 빈 살만 알 칼리파(Isa bin Salman al Khalifa)에 이어 지난 1999년 즉위했다. 문화유산 보호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골프, 축구, 테니스, 낚시 등 여러 스포츠를 즐기는 등 다양한 취미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의장은 우선 "바레인의 독립 50주년을 축하하며 국왕의 영도 하에 정치경제가 크게 발전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대한민국은 (바레인과 같이) 개방 기조 하에 코로나와 싸우고 있다. 봉쇄 없이 민주성, 개방성, 투명성 원칙하에 실질적으로는 검사(test), 추적(trace), 치료(treatment) 3T를 한다"고 설명했다.
하마드 국왕이 "굉장한 일"이라고 화답하자 박 의장은 "백신접종 면에서는 바레인이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치료제를 자체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고 백신 접종은 다음 주부터 진행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마드 국왕은 "한국은 인공지능, 다른 산업기술 등에서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한국과 바레인의 협력 바라고 있다"며 "바레인 사회는 개방되고 교육열이 높고 국민의 책임감이 높다. 바레인에서는 국민들이 국가를 위해서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의견이든 개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마드 국왕은 그러면서 "한국은 미래에 협력해야 할 국가며 빠르게 발전하며 일본을 추월한 분야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은 불가능이 없다는 것으로 들었다. 우리의 미래는 한국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바레인 마나마=뉴스핌] 김승현 기자 = 중동을 순방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14일(현지시간) 바레인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Hamad bin Isa al Khalifa) 국왕을 만나 코로나19, 경제 등 다방면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02.15 kimsh@newspim.com |
박 의장은 하마드 국왕에게 방위산업 분야와 인프라 사업, 태양광 산업에서의 교류에 대해 언급키도 했다.
박 의장이 "방산 무기 분야에서 한국은 우수한 기술 가지고 있다"고 하자 하마드 국왕은 "이미 방산분야 교류협력을 하고 있다. 바레인은 군의 능력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교관이 기술을 전수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마드 국왕은 이어 "의장께서 왕세자를 만나 자세한 사항을 추가적으로 논의하길 바란다"며 "왕세자는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고 한국의 높은 과학 기술 수준을 알기 때문에 분야별 논의가 의미 있을 것"이라고 깜짝 제안을 했다.
살만 왕세자 겸 총리는 바레인군 부사령관, 바레인 제1수석 부총리를 거쳐 지난해 11월 총리에 임명된 차기 지도자다. 바레인 경제발전 프로젝트 2030을 주도하고 있고, 환경·문화·스포츠·교육 등에 관심이 크다. 2004년에는 중동지역 최초로 세계적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라 원(Formula One)을 유치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내일이라도 논의하겠다"며 "바레인의 3가지 주요 인프라 과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레인의 3대 인프라 사업은 바레인-사우디 제2연륙교, 마나마경전철, 석유화학플랜트(아로마틱스 등) 사업이다.
하마드 국왕은 "바레인은 많은 부분에서 한국 기업의 인프라 혜택을 받고 있다. 40년 전에 지었어도 아직도 새것처럼 사용하고 있다"며 "연륙교 사업도 한국 기업이 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면담은 예정됐던 30분을 훌쩍 넘겨 50여분 간 이뤄졌다. 박 의장이 면담 말미에 "적절한 시기에 한국 방문을 희망한다"고 청하자 하마드 국왕은 "마스크 쓰지 않을 때가 되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며 "한국 드라마, 특히 역사물을 좋아한다. 의장님은 나에게 친구와 같다"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에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한-바레인 의원 친선협회 회장 직무대행)과 정해관 주바레인 대사가 참석했다. 바레인에서는 파우지아 빈트 압둘라 자이날(Fawzia bint Abdulla Zainal) 바레인 하원의장과 압둘나비 살만(Abdulnabi Salman) 하원 제1부의장이 배석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