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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라씨로] '쿠팡' 美상장 소식에 경쟁사 '네이버' 주목받는 이유는

기사등록 : 2021-02-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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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50조 몸값 추정에 네이버 주가 재평가 기회
글로벌 공룡 아마존 맞선 네이버-쿠팡 공생 가능성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15일 오후 2시37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소식이 전해지자 경쟁사인 네이버의 주가에 탄력이 붙었다. 국내 e-커머스 업계 전반에 대한 재평가 기회로 인식되면서 이미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춘 네이버쇼핑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나아가 일각에선 글로벌 공룡기업에 대응한 쿠팡과 네이버의 협력전선 구축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2분경 네이버 주가는 전일종가대비 5.59% 상승한 38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네이버-쿠팡 비교 2021.02.15 lovus23@newspim.com


시장에선 네이버 강세를 두고 국내 e-커머스 업계 1, 2위를 다투는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통주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196페이지에 달하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쿠팡은 이번 상장을 통해 물류시설 및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당초 30조원대로 평가됐던 쿠팡의 몸값도 최대 50조원까지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이라며 시가총액을 500억달러(약 5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상장을 발판삼아 올해 쿠팡의 흑자전환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쿠팡은 약 13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음에도 여전히 6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쿠팡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밝힌 지난해 영업적자는 5억2770만달러로 원화로는 약 5827억원 수준이다.

쿠팡의 장밋빛 미래가 점쳐지면서 증권가에선 경쟁사인 네이버의 주가 리레이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작년 매출액 5조3041억원으로 전년대비 21.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20% 증가한 1조2153억원으로 3년만에 1조원대도 돌파했다. 이중 커머스 영업수익만 1조897억원(전체 영업수익 5조3041억원)으로 서치플랫폼(검색 및 광고) 부문 다음으로 높다.

거래액도 쿠팡을 웃돈다. 교보증권 추정치에 따르면 네이버의 거래액은 26조8000억원, 쿠팡의 거래액은 20조9000억원이다. 이들은 작년 기준 국내 e-커머스 시장점유율 17%, 13%를 각각 기록했다. 네이버의 스마트플러스멤버십 이용자 수는 250만명을 넘겼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쇼핑부문은 외형 측면에서 쿠팡과 1위를 다투는 상위 2개 사업자로 자체 배송망 부재에 따른 쿠팡 대비 할인을 감안하더라도 네이버쇼핑 평가액은 6조~18조원이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현대차증권은 쿠팡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네이버의 목표가를 기존 4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보면 쿠팡의 시가총액이 30조~50조원으로 매겨지고 있고 거래액 대비 1~1.5배 가량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e-커머스 업체들은 거래액 대비 0.5배 정도의 밸류로 평가받았다면 네이버 쇼핑사업만 20조~30조원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네이버는 e-커머스를 주력 사업 부문이라고 밝힌 데 이어 취약점으로 꼽히는 물류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1위 택배업체인 CJ대한통운과 손을 잡기도 했다. CJ대한통운과 6000억원의 지분 교환을 단행해 풀필먼트 파트너십을 맺었다.

자사의 기존 사업과 융합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를 모은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쿠팡과 비교해 네이버가 갖는 큰 강점은 커머스-페이-미디어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디어와 커머스의 연결성이 당장은 높지 않지만 향후 콘텐츠를 상품 광고, PPL로 활용할 수 있어 사업 확장성이 크다"고 봤다.

한편, 일각에선 쿠팡과 네이버가 연대를 통해 '윈-윈'(win-win) 전략을 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미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두 업체가 출혈경쟁보다는 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 공룡에 대응해 동반성장을 지향할 것이란 관측이다. 익명의 한 애널리스트는 "당장 쿠팡과 네이버의 협력은 어려울 것이다. 독과점 이슈가 예민한 현 정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글로벌 업체인 아마존의 진출이 국내 e-커머스 판도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쿠팡과 네이버의 연합전선 구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쿠팡 지분을 100% 보유한 쿠팡LCC의 현 대주주인 손정의와 네이버 이해진의 협력전선도 양측의 공조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재료다. 앞서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은 일본 포털업체 야후재팬과 경영통합을 발표했다. 야후재팬은 손정의의 소프트뱅크의 대주주인 Z홀딩스가 운영하고 있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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