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중학교 시절 폭력(학폭)으로 물의를 일으킨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의 국가대표 자격이 무기한 박탈됐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15일 "어제(14일) 오한남 회장 등과 이번 사안에 대한 실무회의를 가졌고 이재영-이다영의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징계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프로배구 무기한 출전정지와 함께 대표팀 자격이 박탈된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사진= 정일구 기자 mironj19@newspim.com] |
이날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으로부터 '프로배구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데 이어 배구협회로부터 '대표팀 자격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10일 구단 소속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선수 시절 학교 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피해자분들께서 어렵게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밝혀주셨다.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배구협회는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큰 힘이 될 두 선수를 놓고 고민했지만 일벌백계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협회는 "전문체육, 생활체육 및 국가대표 운영 단체로서 이번 학교폭력 사태로 인해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 이재영과 이다영을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도쿄올림픽 등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국가대표 지도자 및 선수 선발 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국가대표팀에 임할 수 있는 지도자 및 선수만을 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배구협회는 KOVO와 함께 학교폭력 재발방지 및 근절을 위한 대책회의를 열어 공동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선수권익 보호 및 인권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선수위원회와 별도로 스포츠인권권익센터를 운영하고, 대한체육회 공정체육실 및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스포츠윤리센터와 긴밀히 협조해 학교폭력의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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