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증권·금융

[종목이슈] '이항 쇼크'에 자산 '뚝'... 공매도發 패닉셀 서학개미 선택은

기사등록 : 2021-02-18 16:27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美 공매도 리포트發 폭락에... K투자자 자산도 3분의 1로 '뚝'
18일(현지시간) 주가 68%↑...'이항 반박글' 나오며 반등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미국발 '이항 쇼크'에 국내 투자자들 자산이 급감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유인드론업체 이항 홀딩스(EHang Holdings ADR) 주가가 16일(현지시간) 3분의 1토막 나면서 국내투자자들의 이항 홀딩스 보유금도 전날 대비 60% 이상 빠졌다.

다만 다음날인 17일(현지시간) 주가는 다시 76%까지 반등, 국내 투자자들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안팎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항 홀딩스는 '플라잉카' 기대감으로 국내투자자들 장바구니에 담긴 해외주식 톱10 종목. 이날 미국 증시에선 이항 홀딩스의 공매도 리포트 반박문과 국내외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주가가 다시 상승했다.

이항 홀딩스의 일일 주가 변동 현황. 2021.02.18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의 이항 홀딩스 주식 보유 잔액은 17일 기준 2억718만 달러(약 2288억원) 규모다. 이항 홀딩스를 겨냥한 공매도 리포트가 나오며 주가가 급락한 날이다. 리포트 발간 전인 16일 보관액은 5억5034만 달러(약 6077억원)로 국내투자자의 보유 해외주식 중 상위 10위에 해당했다.

이항홀딩스 주가 급락은 미국 투자정보업체 울프팩리서치(Wolfpack Research)의 공매도 리포트가 발단이 됐다. 울프팩리서치는 이항 홀딩스의 주요 거래처인 상하이 쿤샹(Shanghai Kunxiang Intelligent Technology Co., Ltd.)의 정체에 의구심을 표하며 양사 간 매출 거래가 가짜라고 주장했다. 또 이항 홀딩스의 생산시설을 촬영한 후 생산 능력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리포트 쇼크에 이항 홀딩스 주가는 16일(현지시간) 40달러대까지 미끄러졌다. 123.50달러로 시작한 시초가에서 62.69% 하락한 46.30달러로 마감했다. 이튿날인 17일(현지시간) 주가는 반등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67.88% 오른 77.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시작전 나온 이항 홀딩스의 반박문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개장 전에 공매도 리포트에 대한 반박을 강하게 한 부분이 먹힌 것 같다. (CEO 인터뷰 형식으로) 반박 내용이 공개된 이후 주가가 급등한 것을 보면 '어느 정도 믿는다'는 신호로 보인다"며 "공매도 리포트도 비즈니스에 대한 의혹을 건드렸지만 기술력을 특별히 폄하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최근 주식 시장에서 추가 동력이 없던 상황 속에서 공매도 리포트 공격에 과도한 급락을 했다는 점도 개인들의 관심을 모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에서 더 이상 올라갈 룸이 보이지 않던 상황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기업에 자금이 쏠린 것 같다"고 평했다.

국내에선 투자자 비중이 높던 이항 홀딩스가 일부 주가를 회복하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차이나 리스크'와 '공매도 공격'에 노출된 만큼 급등락주 투자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정 연구원은 "과거 패턴을 보면 한 번 공매도 공격을 받은 종목은 2,3차 공격도 들어올 수 있다"고 귀띔했다.

앞서 공매도 리포트로 공격받은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 커피는 끝내 뉴욕증시에서 퇴출됐다. 매출액을 부풀린 분식회계 사실이 발각되면서다. 또 사기 의혹에 시달린 전기차업체 니콜라도 공매도 리포트 공격 이후 이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항 홀딩스의 유인드론 [사진=이항 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한편 화즈 후(Huazhi Hu) 이항 홀딩스 CEO는 17일(현지시간) 정규장 시작에 앞서 문답 형식의 반박문을 공개했다 "공매도 리포트가 조잡한 연구를 기반으로 수많은 오류, 입증되지 않은 진술 및 정보의 오해를 담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후 CEO는 또 '가짜계약' 의혹에 대해 "정상 거래를 기반으로 했다"고 답했다. 생산시설 논란과 관련해서도 "광저우 제조기지 면적은 8750m2(약 2647평)이고 자율항공기(AAV)를 위한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과 달리) 정기적인 비즈니스 및 규제기관의 시설 방문을 자주 받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항 홀딩스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드론업체로는 처음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세계 최초로 유인드론 상업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부터 소방 및 관광용 모델을 공개하며 매출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파괴적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ARK invest)의 우주탐사 관련 ETF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되며 올해 들어 두 달 새 6배 가까이 올랐다.

zunii@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