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9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추가 부양책 합의를 강조하면서 경기순환주는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대형 기술주는 약세를 이어갔다. 1년래 최고치로 오른 국채금리도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98포인트(0.00%) 오른 3만1494.32를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11포인트(0.07%) 상승한 1만3874.46으로 집계됐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26포인트(0.19%) 내린 3906.71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1% 상승해 3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0.7% 내려 2월 이후 첫 주간 기준 내림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한 주간 1.6% 내려 2주 연속 오름세를 멈췄다.
옐런 장관은 전날 장 마감 후 CNBC와 인터뷰에서 일부 경제 지표가 반등하지 못하는 가운데 추가 부양책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책으로 미국 경제가 내년 완전 고용에 도달할 수 있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 민주당 코커스에 보낸 서한에서 1조9000억 달러의 부양 패키지가 오는 3월 14일 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갈 것이라고 밝히며 부양책 처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제프리스 인터내셔널의 모힛 쿠마 매니징 디렉터는 블룸버그통신에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몇 달 이상 지속할 것"이라면서 "수익률 상승과 떨어져서 보면 실적을 포함한 모든 요소가 위험 자산에 긍정적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경기 개선과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투자를 가리킨다.
금리 오름세는 여전히 주식 투자심리에 부담이 됐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1.363%를 기록해 1년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30년물도 약세를 보였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다소의 후퇴로 갈 수 있지만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 도달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떠나지 않았고 다만 신중한 모습"이라면서 "이미 시장은 긍정적인 실적 시즌을 반영했다"라고 판단했다.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아마존닷컴은 2.35% 내렸으며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0.81% 하락했다. 페이스북은 2.91% 내렸고 넷플릭스는 1.46%, 마이크로소프트(MS)는 1.16% 각각 하락했다. 다만 애플은 0.12%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2개월 이익 기대 대비 22배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식이 10%의 후퇴를 겪을 것으로 전망한다.
경제 지표는 혼조됐다. IHS마킷이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8.5로 하락했다. 미국의 한파와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은 제조업 경기를 둔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주가는 2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으로 5.32% 상승했다. 언더아머는 오펜하이머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 후 2.42% 뛰었다.
데이터 분석 업체 팔란티어의 주가는 최근 게임스탑 광풍을 주도한 레딧(Reddit)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소식으로 15.30% 급등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3.25% 내린 21.76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