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북한이 영변 핵시설단지에서 우라늄 농축발전소(UEP)를 계속 가동하는 정황을 보여주는 활동이 포착됐고 대북 전문 매체 38노스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핵전문가 프랭크 파비안과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 잭 류 등 3명은 이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올해 1월부터 이달 11일까지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 핵단지 내 원자로는 비활성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우라늄 농축발전소는 동절기 내내 계속 가동 상태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분석화면. [자료사진=분단을 넘어 홈페이지 캡처]

원자로는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물질인 플루토늄을, UEP는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다만, UEP 가동은 위성사진 상 감지가 어려워 주변 정황을 통해 분석한다.

38노스에 따르면 특수궤도차들은 최근 영변 주변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궤도차들은 UEP 동쪽에 위치한 철도환승역에 1년에 2~3회 도착해 화학시약 가능성이 있는 내용물을 옮기며 약 4주 동안 머문 뒤 떠나는 패턴을 보였다.

지난달 9일 위성사진에선 특수 궤도차 2대가 UEP 단지 동쪽에 있는 철도 환승역에 도착했고 또 다른 궤도차 1대는 북서쪽으로 약 1.3㎞ 떨어진 곳에서 운행한 것이 포착됐다. 같은 달 24일 환승역에서 다른 차량들과 합류했고 30일엔 모든 궤도차가 함께 있는 것이 목격됐다.

이 3대의 궤도차는 이달 11일 UEP 구역을 벗어나 영변에서 출발하는 모습이 발견됐다.

궤도차 외에도 1월 30일과 2월 11일 위성사진에서 액체질소를 실었을 가능성이 있는 트레일러 트럭이 UEP에서 관찰됐다.

다만 방사화학실험실(재처리 공장)에서는 거의 활동이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핵단지 내 5메가와트(5MWe) 원자로는 주변에 차량이 계속 관측되지만 가동이 재개됐다는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실험용 경수로(ELWR)에서도 보고할만한 활동은 기록되지 않았다.

한편 이들은 지난해 가을 시작된 시설공사와 정비, 수해 관리 활동은 한동안 중단됐다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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