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다음주부터 2주간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및 방역기준을 내일 열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키로 했다.
또 오는 3월 1일 일부 시민단체에서 준비하고 있는 삼일절 집회에 대해 경찰력을 동원해 철저 금지한다는 방침을 말했다.
25일 국무총리비서실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재의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한 후, 다음 주부터 적용할 방역기준을 내일 중대본에서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모습 pangbin@newspim.com |
정세균 총리는 3차 유행의 큰 고비를 조심스럽게 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확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병원과 직장에서의 집단감염, 설 연휴 가족모임에서 비롯된 간접전파를 비롯해 일상 속 감염사례가 이어지면서 하루 3~400명대의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게 정 총리의 이야기다. 이에 따라 현행 방역기준과 큰 차이 없는 기준이 설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예방제) 접종에 대해 정 총리는 많은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일상회복을 바라는 모든 국민의 염원을 담아 정부는 반드시 목표한 시점까지 집단면역의 꿈을 실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접종 초기 단계의 가장 큰 리스크는 역시 '방역'이라고 정 총리는 지적했다. 지난해 말 서둘러 백신 접종을 시작했던 많은 나라들이 겨울철 대유행의 영향과 느슨해진 사회적 경각심으로 큰 혼란을 겪었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게 정 총리의 이야기다.
그는 "백신 접종을 시작한 마당에 4차 유행이 현실화되면 의료대응 역량은 급속히 소진되고 다시 방역을 위해 더 큰 고통과 인내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며 "사회적 경각심을 유지하면서 탄탄한 방역으로 우리 스스로 백신 접종을 'K-방역 시즌2'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회적 신뢰를 유지하는 것도 백신 접종의 성공을 위해 중요한 과제라고 정 총리는 강조했다. 국민들이 백신을 불신하고 접종을 기피하면 집단면역은 허상에 불과하게 될 것이란 게 그의 이야기다. 정 총리는 "백신은 철저하게 과학과 사실에 근거해서 바라봐 달라"며 "정치의 논리로, 돈의 논리로, 이해득실의 논리로 백신을 바라본다면 사회적 불신과 갈등만 가져올 뿐, 일상회복의 희망은 점점 더 멀어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백신을 둘러싼 거짓 정보와 비판에 대해서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과학이 검증한 결과라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사실과 다른 정보는 철저하게 확인하고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 총리는 나흘 앞으로 다가온 삼일절을 맞아 일부 단체들이 서울 도심권에서 동시다발적인 집회를 예고하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현재 서울시 전역에서는 10인 이상 집회가 금지돼 있으며 특히 광화문광장은 집회금지구역으로 설정돼 있다"며 "경찰청과 서울시 등은 불법 집회 시도 자체를 철저히 차단하고 위법행위 발생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집회를 준비 중인 단체는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즉시 계획을 철회해 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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