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유한양행의 조욱제 부사장이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다. 올해가 창립 95주년인 유한양행은 조 부사장 체제에서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조 부사장은 앞으로 다가 올 유한양행의 새 100년을 대비한 경영 전략을 세워야 할 중책을 맡게 된다. 조욱제호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신약 개발로 경쟁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다음달 19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으로 분류된 조 부사장과 박종현 부사장 중 조 부사장만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조 부사장이 경영권을 넘겨받을 전망이다.
조욱제 부사장 [제공=유한양행] |
유한양행은 다른 제약사들과는 총수경영인 체제가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평사원 출신의 부사장 2명이 경합을 통해 대표를 선임하는 것이 전통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경영관리본부장을 맡던 조 부사장을 업무총괄 부사장으로 임명하면서 사실상 차기 대표로 점찍은 바 있다. 조 부사장은 고려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7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2017년 3월 부사장에 올랐다.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 한 번의 연임이 가능해 총 임기는 6년이다. 올해가 창립 95주년인 유한양행은 조 부사장 체제에서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며 새 100년의 기틀을 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1조4804억원) 대비 9.4% 성장한 매출액 1조6199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125억원) 대비 572.1% 증가한 84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성적이다.
유한양행은 지속적인 R&D 투자가 성과를 보이며 앞으로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2227억원을 R&D에 투자하는 등 최근 6년간 R&D에 투입한 비용은 720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인 14.2%로, R&D 투자 비용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공격적인 R&D 투자는 신약 출시로 이어질 전망이다. 폐암치료제 '렉라자'는 올 하반기 국내 처방을 기대하고 있고, 글로벌 단독 및 병용 임상 3상도 진행 중이다.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 된 GLP-1, FGF21은 올해 유럽 임상 1상을, 만성두드러기치료제 YH35324는 국내 1상을 계획 중이다. 면역항암제 YH32367은 현재 비임상 독성 실험 진행 중으로 4분기 국내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IND) 제출이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앞으로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 개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15년 14개였던 후보 물질을 현재 30개 이상 확보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항암제, 대사질환, 중추신경계 (CNS) 질환 등의 다양한 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달 6년의 임기를 마치는 현 대표이사인 이정희 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다. 박 부사장은 관례대로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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