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신세계·현대백화점·경복궁이 다음 달부터 롯데와 호텔신라가 철수하는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일부를 정부 요청으로 떠안게 됐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업황이 안좋은 가운데 면세점 운영 면적 확대는 결국 비용 증가로 이어져 기존 사업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안겨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신세계·현대백화점·경복궁 등 기존 면세점 사업자는 다음 달부터 매장 면적을 확대해 임시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1.02.26 yoonge93@newspim.com |
신세계 면세점은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던 DF3(주류·담배) 구역 일부(400㎡)와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던 DF6(패션·잡화) 구역 일부(171㎡)에서 임시 매장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DF6(패션·잡화) 구역 일부(93㎡)에서 한다.
그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DF1(화장품·향수)· DF5(패션·잡화) 구역과 DF7(패션·잡화) 구역에서 면세점을 운영했다.
경복궁 면세점은 신라 면세점이 운영하던 DF4(주류·담배) 구역 400㎡를 이어받는다.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매장 인테리어나 집기 등 시설물을 후속 사업자가 별도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롯데·신라면세점의 계약 기간은 지난해 만료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입찰로 선정된 새 사업자가 코로나19로 사업권을 포기했고 이에 따라 두 업체는 인천공항의 요청으로 이달까지 6개월간 영업을 연장했다.
코로나19로 면세점 이용객이 급감했는데도 불구하고 두 회사가 면세점 운영 면적을 확대하기로 한 건 정부와 인천공항공사의 요청 탓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달부터 롯데·호텔신라·경복궁은 계약만료로 비우는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사업권 일부를 떠안게 됐다.
이에 전체 공실면적 3950㎡ 가운데 신세계는 기존 운영 면적 대비 7% 늘어난 571㎡를, 현대는 4% 늘어난 93㎡를 추가로 운영하게 됐다. 경복궁면세점의 면적은 172㎡에서 572㎡로 400㎡ 각각 늘어난다.
당분간 신규 사업자 선정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회사가 정해진 기한 없이 매장을 확대해 운영해야 한다.
더군다나 양사의 현금흐름도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에서 면세점 운영 면적 확장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정부가 매출과 관계없이 매달 수백억원을 부과하던 면세점 임대료를 지난해 매출액 연동 방식으로 바꿔줘 부담이 줄긴 했지만 시설 유지비 인건비 등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세계의 현금흐름은 2019년 7899억원에서 지난해 6444억원으로 악화됐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역시 3774억원에서 2595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15조5052억원으로 전년(24조8586억원) 대비 37.63% 감소했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HDC신라 등 상위 5개 면세점의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44.2% 줄었고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354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점 업계를 위해 ▲특허수수료 50% 감경 ▲공항 임대료 감면 ▲재고품 국내판매 허용 ▲무착륙 관광비행 이용객 면세쇼핑 허용 ▲출국전 면세품 다회 발송 허용 등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해 왔다.
다만 면세점 업체들은 이런 지원책에도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입국 외국인의 면세품 직구 허용과 여행수요 회복에 맞춰 내국인 면세 및 구매한도 확대 등 실질적인 도움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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