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27년 전 검사 시작할 때와 5년 전 어려웠던 시절에 근무한 곳이다. 고향같은 곳이다"
3일 오후 직원들과 간담회를 위해 대구에 내려 온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구고검과 대구지검에 도착해 한 첫 말이다.
3일 오후 순회 간담회를 위해 대구고검과 대구지검을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간담회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2021.03.03 nulcheon@newspim.com |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구고검과 대구지검에 도착해 취재진에 이같이 말하고 대구고검 청사에 들어가기 전 "중대범죄수사청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윤 총장은 "현재 진행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의미)'은 '부패완판(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한다는 의미)'이라며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추진안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중수청 추진안은)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자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또 '중수청 반대를 위해 총장 직을 사퇴할 용의가 있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하고 '정계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며 마을 아꼈다.
윤 총장은 이날 대구고검과 지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구내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 총장의 대구고검.지검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윤사모)'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펼침막을 들고 각각 "환영"과 "정치검찰 규탄"을 외치며 찬반 시위가 펼쳐졌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순회 간담회를 위해 대구고검과 대구지검을 방문하자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과 '검찰개혁 적폐청산대구시민촛불연대' 회원들이 각각 "환영'과 "정치검찰 규탄" 펼침막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2021.03.03 nulcheon@newspim.com |
윤사모 회원들은 이날 법원 정문 앞과 법원 네거리 입구에 '윤 총장님의 대구방문을 환영합니다' '윤사모는 윤석열 총장님과 끝까지 함께하며 국민들 앞에서 선봉에 설 것입니다'는 펼침막을 걸고 윤 총장의 대구 방문을 환영했다.
반면 검찰개혁 적폐청산대구시민촛불연대는 "중수청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하며 "윤 총장이 정치검찰이고 '반헌법-반법치'를 규탄한다"며 윤 총장의 총장직 사퇴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윤 총장의 대구고검·지검 방문은 정직 징계 처분으로 업무에서 배제된 후 지난해 12월 24일 법원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뒤 갖는 첫 공개 일정이다.
윤 총장의 이번 대구 방문은 지난해 2월부터 진행한 전국 검찰청 순회 차원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지난해 10월 대전고검·지검 방문 이후 추미애 전 법무장관의 징계 청구로 전국 검찰청 순회를 중단한 후 3개월여 만인 이날 순회 간담회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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