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최근 포스코 산업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범여권이 3일 최정우 포스코회장 연임 저지에 나섰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두시간 가량 진행된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 토론회에선 최근 포스코의 잇단 산재 사망사고와 경영진 책임 문제에 대한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토론회를 주최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지 않는 악덕기업과 최고 경영진에 대해서 확실한 철퇴를 가해야 한다"며 사실상 최 회장의 연임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3.03 leehs@newspim.com |
노 의원은 "포스코 기업을 들여다보면 겉과 다르게 무법천지"라며 "안전무시와 생명경시 그 자체"라고 직격했다.
그는 "최근 5년간 포스코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 수만 해도 무려 44명이고, 같은 기간 포스코가 위반한 법은 총 7143건에 달한다"며 "제철소 내부엔 50년 이상된 노후시설이 즐비한 상황이라고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 산업재해청문회에서 시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며 "노동자가 일하다가 죽는 것은 사실상 기업의 살인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 역시 "포스코는 시민사회, 노동계가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에 늘 상위를 차지해왔다"며 "포스코를 더 이상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11일 포스코 이사회를 통해 최정우 회장 연임이 예측되고 있다"며 "더 이상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기업을 배불리는 상황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포스코 경영진의 부정청탁·납품비리·부당해고 의혹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되며 최 회장에 대한 강한 성토가 쏟아졌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김찬목 포스코지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심으로 한 포스코 실태를 집중 조명하며 "2018년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환경오염과 중대재해, 노동탄압, 왜곡된 기업지배구조, 각종 정경유착과 부정비리 스캔들, 불투명한 회장선출, 군대식 생산현장통제, 폐쇄적인 비밀주의가 고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 생산공정에서 심각한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등 환경오염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관련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최 회장 취임 후 최소 16건의 중대재해·산재사망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이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부실경영이 지속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찬목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은 "무능력, 무책임, 무대책 등 3무(無)가 존재하는 포스코 회장의 연임에 반대한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용식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장도 "최정우 회장의 임기는 불법과 부정의 연속"이라며 "최 회장 취임으로 포스코가 살인기업, 죽음의 기업으로 낙인찍힌 상황에서 더 이상의 회장 연임은 포스코를 더욱 붕괴시킬 뿐"이라며 최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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