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신한은행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인도네시아 법인의 자산 가치를 낮췄다. 출범 후 처음있는 일이다.
5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영업권 규모가 작년 309억4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42억3500만원 줄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
영업권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장부가에 얹어주는 웃돈이다. 기업은 매년 손상평가를 실시해 영업권을 재산정하는데, 인수 당시보다 실적 등 사정이 악화되면 이를 반영해 영업권을 감액한다.(손상차손 반영) 이는 순이익 감소에도 영향을 주는 항목이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영업권에 대한 손상차손은 출범 이래 처음 발생했다. 신한은행은 2015년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 2016년 센터라타마내셔널뱅크를 잇따라 인수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시켰다. 이후 영업권은 451억7500만원으로 줄곧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기준금리 감소세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대출영업 축소, 일부기업 차주의 충당금 전입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작년 순이익 6억88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영업수익이 797억8300만원으로 전년보다 5% 줄었다. 영업수익은 출범 이후 처음 감소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라며 "특별히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다. 선제적으로 보수적인 평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2019년에 이어 또 한번 시·도금고 관련 무형자산에 대한 손상차손도 반영했다. 시·도금고 관련 무형자산 손상차손 규모는 2019년 1515억2300만원, 2020년 271억3300만원이다. 신한은행 측은 "예측성과에 미달하는 실적과 향후 전망으로 시도금고 관련 무형자산의 회수가능가액을 검토한 결과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는 서울시 제1금고 유치 과정에서 발생한 투자에 대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2018년 서울시 제1금고 운영기관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전산시스템 구축비용 1000억원 등 출연금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후 5일 금감원은 신한은행이 유치과정에서 제시한 전산시스템 구축비용 1000억원 중 393억원은 금고운용을 위한 필수비용이 아니라며 기관주의 제재와 과태료 21억3110만원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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