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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해부터 브레이크 없는 상승 랠리를 펼친 뉴욕증시의 전기차 섹터가 급락 반전했다.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되면서 연일 패닉 매도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각) 장중 테슬라(TSLA)가 7% 선에서 하락했고, 이번 주에만 15%에 달하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연중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스타트업 종목도 공격적인 '팔자'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피스커(FSR)가 이날 장중에만 10% 이상 내렸고, 워크호스(WKHS)와 카누(GOEV), XL 플리트(XL)와 퀀텀스케이프(QS) 등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가 일제히 10% 내외로 주저 앉았다.
이 밖에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NIO)와 리 오토(LI)가 지난달부터 동반 급락했다.
지난해 이후 강한 상승 모멘텀을 보인 전기차 종목들 가운데 테슬라를 제외하고 대부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금리 상승에 따른 주가 및 밸류에이션 하락 압박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이번 패닉 매도가 전기차 섹터의 시험대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흔들림이 없고, 실적과 무관하게 기대와 소문으로 치솟았던 종목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를 거친 뒤에는 펀더멘털에 무게를 둔 추세적인 상승 기류가 전개될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경쟁사로 떠오르는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새로운 '피스커 오션'을 선보였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모간 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올해 미국의 전기차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되는 한편 시장의 외형 성장을 위한 조건이 갖춰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바이든 행정부가 탄소 배출 감축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연방정부뿐 아니라 주요 지역의 주정부까지 충전소를 포함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 업체에 대한 세제 혜택을 포함해 대규모 예산을 집행할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달에도 모간 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휘발유 차량과 석유 섹터의 비즈니스가 장기적으로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모간 스탠리는 전통차 메이저들 가운데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종목이 패닉 매도 이후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포드(F)가 개발한 전기차 머스탱이 소비자들 사이에 커다란 인기를 끌면서 테슬라가 장악한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고 모간 스탠리는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월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69%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81%에서 가파르게 떨어졌다.
반면 전통차 메이저들이 미국 시장에서 9527대의 전기차를 판매했고, 이 가운데 포드의 머스탱 머치-E 판매 규모가 3739대에 달했다.
이 밖에 모간 스탠리는 지난달 보고서를 내고 전고체 배터리 업체 피스커(FSR)와 배터리 및 충전소 업체 퀀텀스케이프(QS)를 추천했다.
댄 입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 뒤 전세계 전기차 시장이 5조달러 규모로 급팽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활짝 열린 것은 물론이고 당장 올해 주요 업체의 주가가 40~50%의 상승할 전망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그는 제너럴 모터스(GM)과 포드가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에 대해서도 그는 중국 시장에서 강한 판매 증가를 앞세워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주가 상승 반전을 이루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하지만 전기차 투자를 테슬라에 제한하는 전략보다 전통차 가운데 전기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업체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할 때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금리 상승에 따른 증시 하락 압박이 지속되는 만큼 루시드와 리비안 등 제품 판매를 통해 이익을 올리지 못하는 업체보다 매출을 내는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