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3월 8일 오전 09시52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대표적인 '메타버스(Metaverse)' 기업으로 거론되는 '로블록스'가 오는 10일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가운데, 안랩이 이 기업에 지난 2018년 투자한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안랩은 펀드를 통해 약 11억원을 로블록스에 투자해 현재도 보유 중이다. 투자시기와 최근 로블록스에 대한 시장 평가 현황을 감안하면 평가차익은 10배 이상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로블록스 [사진=업체 홈페이지] |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랩은 지난 2018년 'Altos Roblox SPV2' 라는 펀드를 통해 로블록스에 11억 4000만원을 투자했다. 이 같은 투자 사실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시점은 2019년 4월에 공시된 2018년 사업보고서다. 금융자산으로 관련 펀드를 기재했다. 이 펀드에 대한 안랩의 지분율은 5.98%다.
가장 최근의 사업보고서인 2020년 3분기 보고서에도 관련 내용이 기재돼 있다. 기타유동금융자산을 291억원으로 기재해 놓고 있는데, 주석사항을 통해 이에 대한 설명으로 "연결기업의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은 Altos Roblox에 대해 투자한 수익증권 등이며, 당사는 당분기말에 동 펀드가 발행하는 펀드평가보고서에 근거해 평가했다"고 했다.
291억 가운데 로블록스에 투자한 자산의 평가액은 따로 구분하지 않고 있다. 로블록스의 평가액을 묻는 질문에 안랩 측은 "기타유동금융자산 291억원은 다른 투자자산도 포함된 금액이며, 로블록스 투자 건은 그 중 일부"라고만 답했다. 작년 3분기 이후 현재까지도 매도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중이라고 했다. 투자배경, 취득단가, 보유수량, 지분비율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Altos Roblox SPV2 펀드는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가 설정한 펀드다. 로블록스 초기 투자자인 알토스벤처스는 현재도 로블록스의 주요 주주다. 해외 투자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안랩이 'Altos Roblox SPV2'를 통해 투자한 시기였던 2018년 로블록스의 기업가치는 25억달러, 작년과 올해 투자유치 시 기업가치는 40억달러, 295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블록스는 오는 10일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신주 공모 없이 기존 주식만 상장하기 때문에 공모가는 따로 없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상장 이후 시가총액을 적어도 300억 달러,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시장 평가 등을 감안했을때 400억 달러 이상으로 보는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로블록스의 주가매출비율(PSR)을 경쟁업체와 유사한 25~30배로 제시하며 예상 시가총액을 약 393억~471억달러로 추정했다. 이같은 상장 이후 가치를 고려하면 안랩은 10배 이상의 평가차익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로블록스는 적자 기업이다. 작년 기준 영업손실은 2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2020년 4분기 기준 영업마진은 -22% 수준이다. 다만 이에 대해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적자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면서 "로벅스 판매(Bookings)와 매출 인식간의 시차 때문에 매출대비 영업손실 비중이 커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실제 현금 흐름이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로블록스의 작년 잉여현금흐음(FCF, Free Cash Flow)는 4억1천만달러로 2019년 1450만달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오히려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와 함께 의도적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절세를 하는 것에 가깝다. 전형적인 플랫폼 성장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자료=삼성증권] |
2006년 미국에서 출시된 로블록스는 블럭으로 구성된 3D 입체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로 구현된 개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독특한 게임이다. 특히 사람들이 직접 만든 게임을 로블록스 안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메타버스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메타버스는 '초월, 그 이상(beyond)'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세상 또는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과 유사한 가상세계, 현실과 가상의 모호한 경계에 있는 세계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작년 코로나19 상황에서 로블록스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로블록스는 매우 강력한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9~12세 어린이의 70% 이상이 로블록스를 이용한다. 전 세계 로블록스 이용자 수는 일평균 3259만명이다. 지난해 이용자들이 로블록스 세계에 머문 시간은 총 306억 시간이다. 1년 전보다 일일 이용자수는 85%, 이용 시간은 124% 증가했다.
안랩이 로블록스로 상당한 투자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지만 주가에 미칠 영향은 미지수다. 안랩 주가는 주로 정치 테마주 성격으로 움직여왔다. 작년 6만5000원 안팎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12월, 올해 1월에 급등세를 기록해 1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5일 주가는 9만4600원, 시가총액은 9473억원이다.
안랩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1782억, 영업이익 197억, 당기순이익 180억(별도기준 매출 1726억, 영업이익 198억, 당기순이익 182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112억), 영업이익은 7%(13 억) 각각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6%(11억)감소한 수치다. 별도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매출 6%(96억), 영업이익 10%(18억)가 각각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4%(7억)감소했다
안랩 최근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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