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기아가 최초의 전용 전기차 모델명을 'EV6'로 확정하고 티저를 공개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돋보인 이번 모델을 시작으로 기아는 오는 2026년까지 7개의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9일 기아에 따르면, EV6는 현대자동차의 첫 전동화 모델인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프로젝트명 'CV'로 언급됐으나 이날 전기차를 뜻하는 단어 EV(Electric Vehicle)를 직관적으로 활용한 모델명을 공개했다.
기아는 오는 15일 EV6의 오피셜 이미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달 말 EV6의 온라인 월드프리미어 이벤트(세계 최초공개 행사)를 통해 자세한 EV6의 상품성을 공개할 계획이다. 출시는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 역동적인 실루엣이 매력
기아의 EV6 실루엣이 공개되자 아이오닉5보다 날렵하게 생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면부 후드에서부터 후면부 스포일러까지 라인이 간결하게 빠졌고, 윈드실드 글라스는 매끄럽게 젖혀져 역동성과 생동감을 드러냈다.
티저 영상에서 공개된 전면의 주간 주행등은 '무빙 라이트 패턴'이 적용됐다. 기아는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전자 픽셀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바깥쪽으로 길게 뻗어나가는 느낌의 패턴은 전기차의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배가 시켰다. 후면부의 리어 LED 클러스터는 빛을 매개체로 독특한 패턴을 형상화했다.
◆ 왜 EV6일까
CV의 모델명은 당초 EV1에서 EV9 중 정해질 거라는 전망이 있었다. 이날 공개된 모델명은 EV6으로 첫 모델임에도 불구 1이 아닌 6이 선택됐다.
기아차는 "차명 EV와 함께 구성되는 '숫자'는 전용 전기차 라인업 내에서의 위치와 역할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기아가 오는 2026년까지 7개의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인다는 것을 생각할 때, 숫자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기아] |
기아차 관계자는 "고객들이 직관적으로 전용 전기차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EV를 선택했으나, 숫자 선택 배경에 대해선 추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기아는 신규 전용 전기차 차명 체계로 'EV'차명의 인지도와 친숙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동일한 차명을 적용해 일관성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EV6의 주행거리는 500km대로 알려져 있다. 아이오닉5가 현대차 자체 주행거리 측정 결과 410~43km로 발표했는데 이보다 긴 거리다. 다만 아이오닉5도 출시 전 주행거리가 500km대로 알려진 바 있어 아직까지 정확한 주행거리는 알 수 없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달 9일 기아 인베스터데이에서 "CV(프로젝트명, 현 EV6)는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며 "4분 충전 시 100km 주행 가능하며, 시속 0에서 100km까지 3초 만에 도달한다"고 말한 바 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