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독일 연방의회가 기업과 각 부문에서 여성 임원의 비율을 30%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민간 및 공공 부문에서 남녀의 동등한 참여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켰다. 그 결과 독일 기업들이 여성 임원직 임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너지 제공기업 에온(Eon), 반도체 칩 제조사 인피니온, 스포츠웨어 제조사 아디다스 등은 최근 제정된 '민간 및 공공 부문에서 남녀의 동등한 참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사회에 여성을 추가했다. 제약회사 바이엘도 2030년까지 모든 관리직에서 남녀평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프랑크푸르트 로이터=뉴스핌] 박진숙 기자=3월 8일(현지시간) 독일 3대 지수 중 하나인 닥스(Dax) 지수 전광판. 2021.03.09 justice@newspim.com |
재계 여성 임원단체인 독일 여성감독위원회(FidAR)의 자료에 따르면, 여성 임원 비율은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100개의 우량주 'FTSE 100'의 3분의 1, S&P 500의 약 30%에 비해 독일 닥스(Dax) 상장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17%에 불과하다. 이사회에 여성이 단 한 명도 없는 닥스 기업은 약 60%나 된다.
EY의 마커스 하이넨은 "이런 추세라면, 이사직 절반이 여성으로 채워지기까지는 3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상장기업의 이사회는 '경영이사회'와 이를 감독하는 '감독이사회'로 나뉘는데, 감독위원회가 여성 관리 이사 선출 가능성을 높여 줄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의 힐트루드 베르너 법무이사는 "정책 입안자들이 간과했을 수도 있는데, 여성들이 대부분 공천위원회에 속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지멘스 에너지는 산업부문에서 여성을 임명하는 것은 금융부문 등에 비해 더 힘들었지만, 우수한 후보들을 찾을 충분한 시간과 기회는 있다는 입장이다.
지멘스 에너지는 전 세계에 약 9만명의 직원이 있으며, 2025년까지 모든 임원직의 4분의 1을 여성으로 채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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