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축제'인 양회(전국인대 정협) 시즌의 A주 증시가 심상치 않다. 3월 8일 2.3% 떨어진 상하이지수가 9일 오전장 한때 또다시 2.46% 급락하면서 A주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창업판 지수는 5% 가까이 폭락했다.
공모 펀드 기관들이 본격적으로 주식을 처분해 현금을 챙기기 시작함에 따라 이들이 집중 투자했던 우량주들의 추가하락과 함께 증시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일각에서는 중시가 붕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한 극히 우려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증시 A주 펀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집중 투자 매수한 주식들이 재차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백주업종과 신에너지 태양광 군수공업 섹타의 주가 하락폭이 특히 컸다.
'부녀절'인 3월 8일 공모 펀드 기관 보유 랭킹 50대 주식중 두 종목(중국평안 경동방A)만 빼놓고 대부분 종목 주가가 5%~10% 급락세를 보였다. 이들 업종 주가 대폭락을 빗대 3.8부녀절에 할인 폭이 가장 큰 곳은 온라인 쇼핑몰이 아닌 A주 시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귀주모태(구이저우마오타이)는 3월 8일 주당 2000위안 대가 무너졌다. 설연휴 이후 2월 18일 부터 13 거래일 동안에만 벌써 700위안이나 하락했다. 8일 공모 펀드 투자 선호주인 이웨이리넝(億緯鋰能, 억위리능)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 노주노교) 산시펀주(山西汾酒, 선서분주) 주가는 하한가(10%)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관 선호주인 통책의료(通策醫療)는 설연휴 이후 13거래일 동안 392위안에서 214위안으로 44% 폭락하면서 주가가 거의 반토막났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1.03.09 chk@newspim.com |
일부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장 주도세력인 공모 펀드가 이익실현을 하고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움직임이 사실이라면 주가 조정이 지속되면서 계속해서 시장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다수 기관과 증시 전문가들은 설연휴 이후 투자 흐름을 볼 때 이익 실현 매도 세력은 대부분 투자 경험이 일천한 새로운 펀드들이라며 변동성 장세의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원금을 지킨다는 심산으로 시장을 떠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포탈 뉴스 텐센트는 2020년 4분기와 2021년 초 증시가 호조를 보일때 고점에서 시장에 진입한 새로운 펀드 투자자들이 이번 우량주 급락 파동의 최대 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주가가 지속 하락할 경우 이들은 앞뒤 안가리고 손절매에 나설 것이고 A주 하락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중신증권은 공모 투자상품 수익률이 설 연휴 전 고점 당시 약 10.7%에서 0%로 떨어졌고 상위 100대 집중 매입 종목 수익률은 같은 기간 18.3%에서 마이너스 1.6%로 후퇴했다고 밝혔다.
중신증권은 이때문에 공모 펀드 투자상품이 추가로 주식을 대량 처분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리 높지않다고 분석했다. 실제 9일 오전장 귀주모태와 오량액(우량예) 등 백주 업종 주식을 비롯해 일부 기관 집중 투자 종목 주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공모 펀드들의 주식 처분 붐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ETF 펀드는 설 연휴 이후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윈드 통계에 따르면 중국증시 425개 ETF 펀드 가운데 올해들어 출시된 상품을 제외한 408개 펀드 중 약 48.2%인 197개 ETF가 설 연휴 직후인 2월 18일~3월 5일 기간 중 상승세를 기록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