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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소득 개선 주춤 주민 지갑 꽁꽁, 내수 성장 엔진 덜덜

기사등록 : 2021-03-0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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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 수입 증대 국내 대순환 촉진 방안 마련 골몰
14.5계획기간 증등수입 계층 소비 군단 확대 주력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금수저가 아니라면 당나라 때 부터 돈을 모아왔어야 베이징에 집을 마련할 수 있을 걸요'. 올해 양회 전인대 정부업무보고의 민생경제를 화제로 얘기를 하다가 중국 90허우(90後, 1990년대 출생)는 요즘 친구들과 나누는 농담이라며 웃으면서 이런 말을 들려줬다.

"주변 친구들중 8000위안 안팎의 월급장이가 많아요. 대부분 월급 받기가 무섭게 집세와 이자 할부금 등 고정 경비로 통장 잔고가 사라지는 웨광주(月光族, 수령 즉시 월급을 다 써 버림)입니다. 그러니 설령 몇 백년 직장생활을 한다해도 더욱이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 내집마련을 한다는 것은 꿈같은 얘기죠". 90허우 중국 친구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그는 월급을 받으면 절반은 집 월세로 들어가고 일주일이 지나면 통장잔고가 텅빈다고 소개했다. 결국 마이진푸나 메이퇀 징둥 온라인 대출 플랫폼을 기웃거리게 되고 어쩔수 없이 15%의 고리로 대출을 받아 생활비에 충당해야 한다.

코로나19 충격으로 2020년 중국 소매판매는 개혁개방의 해인 1978년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2021년 1분기 소비가 대폭 증가할 전망이지만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지 실제 내수 소비는 기대 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021년 중국 양회(전국인대 정협)의 중요 의제인 14.5계획에서 가장 강조되는 정책은 국내 대순환을 촉진해 성장의 동맥을 이어가는 것이다. 수출이나 투자 내수가 아닌 주민 소비를 경제 성장의 중심 축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중국증시에서 2020년 하반기 이후 내수 소비 관련주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도 이때문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사진=소후] 2021.03.09 chk@newspim.com

하지만 주민 소득 증가 속도가 떨어지면서 최근 전체 수입중 소비 비중인 주민 소비 성향(수준)도 위축되고 있다. 소비를 GDP 성장의 디딤돌로 삼으려는 정책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얘기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주민 평균 소비성향은 2010년 0.70에서 코로나19 발생전인 2019년 0.66%까지 떨어졌다. 2020년엔 0.62이하의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비성향 부진의 중요한 원인은 주민 가처분 소득 증가속도의 하락이다. 주민 소득 증가속도는 2012년 10.6%에서 2020년 2.1% 까지 후퇴했다. 중국 왕이 연구소에 따르면 수입 구조면에서 중국 14억 인구의 절반인 7억 1000만 명이 월 평균수입 2000위안 이하의 중저수입 계층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20년 코로나19 경기부양 당시 예금금리를 낮추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주민 수입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주민 저축은 오히려 1조 6000억 위안이나 늘어났다. 저축 증가가 소비 성향을 끌어내린 중요 원인중 하나가 됐다는 분석이다. 웨광주들은 돈이 없어서 못쓰고 다른 주민들도 장래 수입 불안 등으로 지갑열기를 꺼렸다는 얘기다.

따라서 양회무대 14.5 계획 심의에서는 주민 수입을 높이고 중등 수입계층(증산층 개념)을 확대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가정 연수입 10만 위안~50만 위안 구간을 중등수입 계층으로 삼는다. 3인 가정 기준으로 인당 월수입 2777위안~1만 3888위안 구간이 중등 수입계층인 것이다. 현재 중등수입층은 인구의 30%인 4억명이다.

중국은 이 계층 인구를 2035년까지 약 7억 명 정도로 늘리는 것을 목표를 삼고 있다. 매년 2000만 명을 '중산층'으로 진입시키는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및 농촌 토지개혁 택지양도 자산소득증대 주거부담 완화 등을 통해 주민들의 소득 증대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소비의 주력군은 이들 4억 명 중등수입 계층과 9억 명의 중저수입 계층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소득 증대로 소비를 늘리는 것과 동시에 금리(예 저축)를 내려 저축 성향을 낮추고 주민들의 소비 성향을 높이는 정책도 병행돼야한다고 제안한다.

중국은 내수 확대의 걸림돌인 빈곤을 2020년에 전면적으로 퇴치했다고 밝히고 있다. 시진핑 지도부 출범의 해인 2012년 9899만 명이었던 빈곤 인구를 2020년 모두 해소했다는 설명이다. 2021년 양회에서 14.5계획과 2035년 국가 목표를 심의하면서 중국은 범 중등수입 계층 확대와 사회 소비수요 진작 방안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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