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약해지고 초대형 추가 부양책도 의회를 통과하며 투자 심리가 지지됐다. 다만 일부 대형 기술주의 약세는 지속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4.28포인트(1.46%) 오른 3만2297.02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37포인트(0.60%) 상승한 3898.81을 나타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99포인트(0.04%) 내린 1만3068.83으로 집계됐다.
미 하원은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안을 통과시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에 오는 12일 서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인당 1400달러의 추가 보조금 지급이 가시화됐다.
두려움 없는 소녀상.[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3.11 mj72284@newspim.com |
예상보다 약한 기조 물가 상승세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켰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물가 상승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 가격 오름세에 주로 기인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3% 상승에 그쳤다.
킹스랜드 그로스 어드바이저스의 어서 웰스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통신에 "단기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는 높은 공공부채 수준 때문에 유지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오늘 약한 인플레이션 지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부 낙관론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셔널 시큐리티스의 아트 호건은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오르는 것이었고 CPI는 그러한 우려를 최소한 오늘만큼은 숨죽이게 했다"면서 "10년물 금리는 포물선 모양으로 움직이는 것을 멈췄다"라고 분석했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380억 달러 규모 10년물 국채 입찰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입찰 금리는 1.523%, 응찰률은 2.38%로 평균 2.42%를 다소 밑돌았다.
다만 최근 7년물 입찰 이후 불거졌던 국채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는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였다. 이날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금리 상승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채권 수익률 상승은 경제 성장 기대와 일치한다"라면서 "여전히 여건은 방어 자산보다 경기순환주에 우호적이며 채권보다 주식, 약달러를 지지한다"라고 판단했다.
바이든 정부는 존슨앤드존슨(J&J)의 1회 코로나19 백신 주문량을 1억 회분 추가하기로 했다. J&J는 제약사 머크와 함께 백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이날 J&J의 주가는 0.93%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0.82% 하락했으며 줌 비디오는 1.78% 내렸다.
애플은 조만간 시가총액이 3조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웨드부시의 투자의견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주문량을 줄였다는 소식으로 0.91% 내렸다.
밈(meme) 종목들은 일제히 커다란 변동성을 보였다. 장중 하락 전환했던 게임스탑은 6.21% 상승 마감했으며 상승하던 AMC엔터테인먼트는 6.38% 하락했다. 코스는 70% 가까이 급등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62% 내린 22.6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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