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LH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경영 성과를 이유로 수천만 원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더해 변 장관은 앞으로 3년 간 최대 1억 5000만 원의 성과급을 더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변 장관은 LH사장 시절인 2019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7900만원의 성과급을 책정받았다.
그러나 당시 LH의 윤리경영 항목은 낙제점인 D+였다. 청렴도 향상을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공공주택사업 성과'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3.10 kilroy023@newspim.com |
LH공사는 평가에 따라 임원성과급을 3년에 걸쳐 나눠주는 '중기성과급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변 장관은 지난해 성과급의 50%인 3993만원을 지급받았다. 나머지 50%는 올해와 내년에 분활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실은 "올해 6월 발표되는 2020년 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으면 변 장관은 향후 3년간 최대 1억5721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LH가 최근 드러난 직원들의 투기 사태로 인해 경영평가에서 최하등급인 D를 받으면 지난해 분 성과급은 없어지며 2019년 잔여분 중에도 40%가 삭감돼 2396만원 만 받게 된다.
추 의원은 "변 장관이 LH사장으로 있을 때 경영평가가 괜찮다는 이유로 성과급을 받았지만 그 이면을 보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직원들이 투기를 했다"며 "외연만 보고 경영성과급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변 장관은 LH임직원들의 성과급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하다"며 "성과급을 반납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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