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아이보시 코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는 11일 동일본 대지진 발생 10주년을 맞아 "재해 발생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국분들께 받은 다양한 지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사의를 표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날 주한 일본대사관이 개최한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10년, 감사와 부흥' 기념행사에서 한국어로 "우리가 깊은 슬픔과 고통에 빠져 있을 때 한국 분들은 아낌 없는 온정과 지원을 보내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일본대사(왼쪽)와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2.26 dlsgur9757@newspim.com |
주한일본대사관은 동일본대지진 발생 10년을 맞아 재해 지역의 현재 모습과 부흥을 향한 대처 현황을 보고하고, 지진 발생 당시 구조대장이었던 이동성 전 대한민국 국제구조대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는 유명환 한일포럼 회장(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참석해 한국이 10년 전 구조활동과 의연금 모금, 물자 제공 등을 통해 일본이 대형재난을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탰던 사례들을 떠올리며 양국이 악화돼 있는 현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하자는 덕담을 건네는 등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아이보시 대사는 "지진 재해의 쓰라린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보게 됐다"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A friend in need is a a friend indeed)'라는 미국 속담을 인용해 "여러분이야말로 실로 진정한 친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동성 대장이 이끄는 한국국제구조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달려와 구조 활동을 펼쳤다"며 "지진 직후부터 대한적십자사 분들을 비롯해 많은 단체에서 의연금을 보내줬다. 한국의 거리에는 일본을 격려하는 현수막이 걸려 우리의 용기를 복돋아 줬다"고 회상했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 재해 복구 상황을 소개하면서 향후 해결해야 할 숙제로 "일본산 식품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알프스 처리수에 관한 과제"를 꼽고 "두 가지 모두 한국 분들이 걱정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일본산 식품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도 엄격한 기준을 도입해 철저한 식품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안전성이 증명된 식품에 한해 유통하고 있다"면서 "원전 사고 직후 일본산 식품에 대해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54개국과 지역 가운데 현재까지 39개 국가와 지역이 수입 규제를 철회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외 13개국과 지역에서도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유감스럽게도 한국에서는 아직 수입 규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방식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 아직 처리 방식에 대한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는 환경 및 사람의 건강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고려하며 국제 기준에 따라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달 초 도쿄와 한국을 연결해 온라인 설명회를 갖고, 많은 한국 기자가 참가한 가운데 일본의 대응에 대해 소개했다"며 "일본은 지금까지도 많은 기회를 통해 높은 투명성을 갖고 과학적 증거에 근거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왔지만 이러한 노력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주한일본대사관은 공보문화원에 일본 재해 지원 현장과 재해지 현재 복구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을 전시했다. 또 수산물의 방사선 검사, 알프스(ALPS) 처리수의 취급 등 부흥을 향한 일본 정부의 대처에 관한 이해를 높이는 코너를 마련하고, 오는 12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외교부는 정의용 장관이 동일본대지진 10주기를 맞아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동일본대지진 10주기를 맞아 재난으로 인해 큰 피해와 슬픔을 겪은 유가족분들 그리고 일본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당시 일본 국민들이 의연히 난국을 이겨나가는 모습은 감명을 줬다. 우리 국민들도 가까운 이웃으로서 함께 아픔을 공감하고 진심어린 지원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을 포함 자연재해 및 감염병 확산 대응 협력 등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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